어우야담 - 저잣거리에서 왕실까지, 조선 사람들의 생생한 삶 이야기 책 읽는 고래 : 고전 7
김충수 지음, 고광삼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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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와 광해군 시대에 중국에까지 이름을 떨친 문장가였던 유몽인은 비참하게 삶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유몽인은 당시 사회의 모습과 문제점을 자세하게 살피고 날카롭게 분석한 글을 남기지요. 민중들에게 애정을 갖고 그들의 삶을 적은 이야기가 바로 『어우야담』입니다.

야담집에는 실존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여기에 나와 있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정말일까?하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간혹 꾸며낸 이야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생활 속의 이야기가 많은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옛이야기를 담은 민담집이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책이라면 야담집은 사실을 기록한 논픽션과 설화와 소설 같은 픽션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그 시절 그때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저는 모 개그프로를 참 좋아하는데요.

살면서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것 중에 하나가 개그 프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개그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거 알고 있었나요?

조선 시대하면 선비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공부에만 몰두해서 유머 감각이라고는 없는 근엄한 사람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선비들도 농담과 유머를 즐기고 장난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조선 선조와 광해군 때의 명재상 이항복은 조선의 으뜸 개그맨이었다고 합니다. 조정에서 벼슬아치들의 논쟁을 하다가 분위기가 살벌해질 때, 이항복의 재담 한마디에 박장대소하고 분위기가 수그러들기까지 했다고 하니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배불리 먹고, 편하게 살고 싶은건 누구나가 똑같은 마음이지요.

이런 생각과 이상향이 신선을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무릉도원이란 인간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세계를 말하는데 신선들이 산다는 그곳이 정말 궁금해지네요.

우리나라 옛이야기 속의 신선이 산다는 청학동, 제주도 민요에 나오는 이어도, 중국의 삼신산, 유럽 사람들이 황금이 있다고 믿는 엘도라도가 바로 무릉도원과 같은 곳이라고 하네요. 신선의 무릉도원 이야기는 선한 사람들의 눈에만 보이고, 다음에 찾아가면 그 자리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지만 누구나가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닐까 싶네요.

 

 

『어우야담』에는 먹고살기 힘든 백성들의 생활, 전쟁으로 논밭이 황폐해지고 식량 생산이 줄어들면서 굶주리는 사람들, 백성들의 생활은 나 몰라라 하고 제 욕심만 차리는 관리들의 부정부패, 속임수가 유행한 과거 시험 등 당대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고전 속에서 저잣거리에서 왕실까지, 조선 사람들의 생생한 삶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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