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 천민의 신분에서 어의가 된 백광현 이야기
최은규 글, 이강 그림, 김이영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은 동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다.

예전에 동물이라 하면 집에 보탬이 되는 식구일뿐이었다.

주로 마당에서 생활하며 집을 지키거나 일을 도와주거나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동물들이 사람이 사는 집안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며 살기도 한다.

예전 같으면 꿈도 못꿨을 일인데 세상 참 좋아졌다.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마의를 책으로 만나 보았다.

텔레비전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를 책으로 보니 훨씬 더 반가웠다.

수의사는 많이 봤지만, 마의는 처음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건 동물이건 아프면 병원에 가야하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 동안에 보살핌을 받지 못한 동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실제 부친이던 광현의 아버지 강도준은 거대한 음모의 희생양이 되어 가장 친한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역적으로 몰려 일족을 멸하는 벌을 받게 된다. 하여, 곧 태어날 강도준의 아이는 딸이면 노비로 끌려 가고, 아들이면 즉시 사살되는 운명에 처해진다. 불행히도 강도준의 아이는 아들이었으나, 강도준의 도움을 받은 천민의 도움으로 천민의 딸과 광현은 몰래 바꿔지고, 그렇게 백광현은 천민의 아들로 자라게 된다. 그러던 광현은 침으로 말을 살리는 마의의 모습을 보며, 말을 치료하는 ‘마의’가 되기로 결심하고, 마의의 길을 가던 광현은 그 후, 마의에서 사람을 살리는 의원이 되고자 고군분투한다.

 

 

과거사를 모른채 천민의 신분으로 생활하면서 어의가 된 그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마의 백광현을 보면서 진정으로 생명을 귀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는 사람 목숨 만큼이나 동물들의 목숨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천한 것이든 귀한 것이든 똑같은 목숨이라 생각하고, 아무런 말도 못하는 짐승들을 돌보며 동물들과 교감한다. 짐승들이 어디가 아픈지 느낌으로 알아서 동물을 치료했고, 그러다 보니 사람을 보기만 해도 어디가 불편한지 알게 되는 능력을 갖게 된다. 마의에서 어의가 되기까지 천민이라는 신분 때문에 무시를 받기도 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하지만 결국에 그는 진정한 어의로 거듭나게 된다.  목숨을 귀히 여기는 그는 어느 곳이건 환자가 있는 곳이면 달려간다. 독약 때문에 스승님을 잃게 되어 다시는 환자를 치료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진정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임을 알게 된다.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편안하고 안락한 어의도 마다하면서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치료해 준다.

 

 

마의...

동물들을 위해서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이 책을 통해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목숨을 귀히 여길 줄 아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노비 목숨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말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말도 못하는 짐승이기 때문에 더 신경써야 했던 그의 관심과 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생생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한번 잡은 책은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줄 수 있었고,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는 것도 알려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때 행복한 마의 광현을 보면서 참 많은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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