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우드 클리닉 아이들 마음이 자라는 나무 30
테레사 토튼 지음, 김충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들은 예전 아이들에 비해 거칠어지고 험악해지고 있다.

학교에선 왕따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며, 학교라는 곳이 더 이상 배움의 장소가 아니라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하는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실사회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자꾸만 아이들을 아프게 만들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예전과는 다르게 정신적으로 아픈 아이들이 많이 생겨나는것 같다.

 

리버우드 클리닉은 아이들을 치료해 주는 곳이다.

클리닉을 받는 아이들은 면담을 하기도 하고, 수업에 들어가기도 한다.

아이들이 잘한 행동에는 가산점을 주고, 잘못한 행동에는 감점을 주게 된다.

때로는 면담 내용을 녹취하기도 한다.

별의 별 아이들이 다 모인 장소인지라 독특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대니는 언제나 최고이기를 강요하는 아버지 때문에 많은 상처를 입게 되고, 약물과다 복용과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격리병동에 있던 대니를 보았을 때 정신적으로 많이 아픈걸 알 수 있었다.

독특한 행동에 별나라에서 온 아이 같았고, 외면적으로 보기엔 딱 병원에 있어야 할 아이였다.

의사는 대니의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고, 면담을 하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기억을 찾아가도록 한다.

하지만, 그 기억 속에서 드러나는 것들은 대니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의사도 알지 못했던 부분들이었고, 대니는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어쩌면 대니는 기억 상실을 통해서 아픈 부분을 지우고 싶어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보면 그들의 내면을 보지 못한채 겉모습만 바라보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대고 자기 생각대로 상대방을 내 잣대에 맞추려고 한다.

나 역시도 처음에 대니를 보았을 때 대니가 그렇게 된 것이 대니의 잘못으로 여겼었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대니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그 사실이 참 마음을 아프게 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이었지만, 열네 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부분이었다.

대니의 아빠는 변호사로 남들이 보기에는 자상한 아빠이지만,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아이가 오줌을 쌌다고 화장실 변기에 머리를 박기도 하고,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에서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해 고막이 터지기도 했다.

이 부분은 정말 가슴 아픈 부분이었다.

아무리 완벽한 아빠라지만, 이런 아빠 밑에서 생활하고 있는 대니가 정상아로 자란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것 같다.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감싸줘야 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어쩌면 우리 부모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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