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시크릿 여행 - 4000일 동안의 남해안 여행 기록
이은영.김태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여행을 가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 여행이란 특별한 경우에 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지금처럼 이렇게 아이들이 방학을 했을 때 여름 휴가를 가는 것처럼 말이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새로운 곳을 보고 그곳을 둘러보는 것도 있지만, 때론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때 홀연히 떠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사색에 잠기는 시간도 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으니까...

 


이 책은 4,000일 동안의 남해안 여행 기록을 담았다.

단지 여행이 좋아서 떠났다기 보다는 이유가 있었던 여행을 담은 이야기이다.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풍경들을 사진으로 담기도 했었고, 그 고장에서 대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낀 점들이 있었다.

때론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혼자 걸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녀에게 여행은 희망이자 위로였다.

아무런 제약 없이 바라보기만 한다는 것만으로도 자연은 모든 걸 다 줄 것만 같다.

여수, 순천, 광양, 하동, 남해, 구례, 고흥, 장흥, 통영, 보성, 담양, 강진, 해남, 영광까지 14개 지역을 돌아보면서 저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곳에 대단한 것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니 말이다.

 

 

남해안은 왠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

나도 여행을 하면서 남해안을 찾은 적이 몇번 있었다.

책 속에서 그동안 가본 곳 말고 가보지 못한 곳을 한번 둘러보았다.

매실로 유명한 광양이 궁금해졌다.

역시 광양의 다압매실농원답게 항아리로 가득차 있는 매실항아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졌다.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부임하면서 18세의 관기 두향을 만나 사랑에 빠진 곳이 바로 이곳에서였다.

그가 죽기 전에 남긴 한마디가 "매화에 물 주어라." 였다고 한다.

요즘 생각하면 정말 무뚝뚝하기 그지 없지만, 두향을 그리워하며 매화꽃을 생각한 퇴계의 모습이 상상이 간다.

 

 

하동에서는 화개장터도 소개되어 있었다.

조영남의 노래 덕분에 더 유명해진 화개장터...

가족여행 중 지리산 근처에 갔다가 너무나 유명한 곳이기에 일부러 찾아간 곳이다.

난 이곳이 정말 대단한 곳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냥 아담하고 작은 시장일 뿐이었다.

그곳에서 코쟁이가 파는 양우유를 넣어 만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맛 본 기억이 있다.

화개장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시장과 비슷했는데 장터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유달리 약재를 파는 곳들이 많이 있었다.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의 이야기에서는 절 주변에 대나무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오염이 전혀 없는 삼지내마을에서 취미로 야생화 효소를 담기 시작했다는 돌담길 주인장도 한번 뵙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과 함께하면서 마음의 휴식을 주는 시간이었다.

사진으로 본 산수유 나무에 핀 눈꽃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다.

약초와 봄나물이 지천에 널린 구례는 정말 숲에서 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엇다.

우리나라 산수유의 60퍼센트에 산동면 산수유마을에서 난다고 한다.

가끔은 이렇게 자연이 좋은 곳에서 사는 시골 아낙이 되고 싶은 생각도 든다.

남해안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곳이 많으니 시간이 된다면 남해안 여행을 떠나고픈 생각이 들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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