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빌려 줘유 큰곰자리 5
이승호 지음, 김고은 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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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의 시골마을에 사는 민재는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입니다.

누나와 형은 학교에 가고, 엄마는 농사일을 하느라 바쁩니다.

마을에는 또래가 없기 때문에 자연과 친구가 되어 놀기도 하고, 눈사람을 만들어 눈사람과 함께 놀기도 하지요.

그야말로 혼자 놀기의 대가라고 할 수 있지요.

시골마을에서 자라는 예전의 아이들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민재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신나는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되지요.

여름방학이 되면 신나야 하는데 민재는 꼭 신나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방학 숙제가 좋아하는 동화책을 읽고 독후감 쓰기인데, 민재네 집에는 동화책이 한권도 없습니다.

그러니 걱정일 수 밖에요.

멀리 사는 친구네 집에 가보기도 하지만, 농촌의 바쁜 일을 도와주는 친구는 방학숙제에는 관심이 없어요.

동화책을 구하기 위해 아빠와 함께 채선생님 댁을 방문하게 되는 민재...

 

 

민재는 얼른 동화책을 빌려서 집에 가야하는데 그런 민재의 마음을 모르고, 아빠는 바둑만 두고 계십니다.

종일 밖에서 심심하게 보낸 민재는 저녁쯤 동화책 한권을 빌려가지고 오면서 너무나 신이 났습니다.

 

"근디 민재야, 다 읽구 나서……. 뭐다냐, 학교에 기증해야 한다문서?"

 

"야! 선생님이 기증허라든디유!" <본문 p. 64 일부 발췌>

 

 

처음으로 동화책을 본 민재는 동화책 속에 푹 빠지게 됩니다.

여기저기 찢어지고, 연필과 크레파스 자국이 나 있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갖게 된 책을 보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까지 합니다.

책을 읽고, 또 읽어보며 걸리버가 된 상상을 하기도 하고, 걸리버 놀이를 하기도 하지요.

 

 

이 책은 예산에 살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동화입니다.

구수한 시골 사투리가 그대로 묻어 있어 동화책을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제가 어릴 때에도 집에 책이 있는 집은 드물었습니다.

그야말로 책은 부잣집에만 있었던거지요.

요즘은 책이 너무나 흔하고,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도 너무나 많아 아이들은 책의 풍요로움에 살고 있지요.

하지만 정작 그 풍요로움 속에서 책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채, 학원에 다니느라 바쁜 아이들은 책과 함께 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책의 재미를 알게끔 해 준 책입니다.

정말 정말 재미있습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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