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잣는 사냥꾼 거미
이영보 지음 / 자연과생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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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쯤 되면 과학시간에 거미가 곤충인지 아닌지에 관해 배우게 되지요.

그리고, 요건 시험문제에 단골로 출제되기도 해요.

생김새가 곤충이라고 속아 넘어가기에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거미는 곤충이 아니라 동물이에요.

많은 아이들이 곤충을 좋아하지만 거미는 보기만 해도 징그러워요.

거미는 자연계에 살아 있는 동물 중 인간 외에 유일하게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먹이를 잡는 존재랍니다.

 

 

여치나 메뚜기, 매미 등은 배에, 귀뚜라미는 다리에 귀가 있어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곤충 대부분은 더듬이나 몸 표면에 있는 털로 소리를 감지하지만, 거미의 청각기는 주로 다리에 분포하는 귀털과 줄마찰 기관이래요.

거미는 사람처럼 맛과 냄새를 맡는 혀와 코가 없지만 다리의 마지막 끝 발끝마디에 있는 기관을 통해 맛과 냄새를 느낄 수 있어요.

거미는 날개가 없기 때문에 날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새끼들의 경우는 거미줄과 바람을 이용하여 공중으로 날아오를 수 있어요.

정말 대단하죠? 거미가 날 수 있다니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거미는 죽은 동물의 사체는 먹지 않으며 100% 살아있는 것만 잡아 먹는 철저한 육식성 동물이에요.

가끔 거미줄에 걸려있는 곤충들을 보긴 했는데, 그럼 그 곤충들이 살아 있을 때 거미의 먹이가 되는거였군요.

비록 거미가 자기 몸집과 비슷하거나 작은 것들만 먹긴 하지만, 살아있는 것을 먹는다고 하니 거미가 조금 무섭게도 느껴지네요.

이런 거미들에게도 천적이 있는데요.

천적에 대한 방어 전략이 너무나 재미있네요.

천적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은폐술을 쓰기도 하고, 도마뱀처럼 신체의 일부를 자르고 도망가기도 한대요.

그리고 천적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 중 가장 단순한 방법이 바로 죽은 체 하는 거랍니다.

 

 

거미사랑에 빠진 저자는 여기 저기 가는 곳마다 거미를 찾아 나서기도 하지요.

주로 산에 가서 독특한 거미를 많이 발견하기도 했는데, 저는 이렇게나 많은 거미들이 있는줄 몰랐답니다.

거미는 늘 혐오스럽고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거미라고 생각이 안될만큼 예쁜 거미도 있더라구요.

저자는 주홍거미가 가장 예쁘다고 하네요.

이 주홍거미의 수컷은 등이 무당벌레처럼 생겨 예쁘지만, 암컷은 완전 까매서 우리가 생각하는 징그러운 거미 같답니다.

한번은 저자가 가족들과 산에 갔다가 거미줄을 보았는데 거미가 보이지 않더래요.

거미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거미줄을 건드려 보았지만, 거미가 나타나지 않아 주변에 있는 곤충을 잡아 거미그물에 붙여 주니 그제서야 나뭇잎 뒤에 숨어 있는 거미가 나타났다고 해요.

 

 

이 책에는 거미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큼 많은 거미에 대한 소개와 사진 자료가 풍부하게 들어 있었어요.

산행을 하러 간건지 거미를 찾으러 간건지 알 수 없을만큼 거미사랑이 대단하신 분이에요.

아무래도 거미 찾기를 핑계로 산행을 한 것 같은데 말이에요. ㅋㅋㅋ~~~

거미 사진을 찍기 위해 거미를 추격하기도 하고, 쫓고 쫓기는 게임을 하다가 거미가 지쳐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기회를 잡아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추격전을 벌이다 지친 거미가 죽은 체 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렇다고 거미박사가 거기에 속아 넘어갈리는 없는데 말이에요.

거미는 논의 해충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천적으로 논거미를 논농사에 활용하면 다른 천적들을 보호하고 해충을 구제하는 효과가 있대요.

뿐만 아니라 농약의 사용을 줄여 사람 및 가축의 잔류농약에 대한 안전성을 높일 수도 있구요.

거미가 징그럽다고만 생각했는데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물이네요.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예쁜 거미들이 많으면 거미에 대한 거부반응이 조금 덜할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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