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주는 부모 스스로 크는 아이 - 아이에게 당신은 어떤 부모입니까?
임수지 지음 / 시공사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예전엔 마마보이라는 것만으로도 안 좋은 인상을 줬었는데, 이젠 그것도 모자라 아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아이 주변에 맴돌며 모든 일을 조종하는 헬리콥터 맘까지 생겨났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걱정되고 잘 보살펴주기 위해서라는데 과연 이게 잘하는 행동인지 모르겠다.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로써 당연한 일이지만, 아이가 자란 후에도 엄마가 옆에서 모든걸 챙겨주고 싶고, 아이 역시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나중에 엄마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 바로 그 점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가 아이에게 모든 걸 다 해주기 때문에 아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시간에 쫓기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공부에 열중할 시간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들이 부모의 일이 되어 버리고, 나중에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지게 만든다.

 

지난번에 어느 책에서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거기서도 그런 모습의 예를 보여주고 있었다.

기차를 타고 엄마와 여행을 가는 중에 기차 안에서 색칠놀이를 하고 있던 아이가 색칠을 하면서 엄마한테 하나부터 열까지 어디에 무슨 색을 칠할지 전부 다 물어보면서 색칠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전부 다 그렇게 물어보면서 하는 색칠 놀이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게 할거면 아이는 색칠 놀이는 왜 하는 것일까?

엄마에게 모든 걸 의지하면서 혼자서는 스스로 하지 못하는 모습의 단편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서 미국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초등학교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애니멀 엑스포'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대형 개인 프로젝트로 한 달 넘게 진행하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아서는 안 되는 것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통신물이나 이메일을 통해 부모에게 당부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기도 한다. 혼자 주도하는 프로젝트이다보니 대부분의 과정을 학교에서 진행할 뿐 집으로 가져오지 못한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해가며 일정에 맞춰 뒤처지지 않고 프로젝트를 혼자 주도해 간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는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학생들이 그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더욱 성장하는 계기로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을 한다고 한다. 우리로써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과제물을 진행한다고 하면 스스로 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미국 아이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 이렇게 학교에서 주도적인 학습을 시킴으로써 스스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모든 것을 부모들이 전부 다 해주는 우리 나라와 참 많이 다른 모습이다.

하라는 대로 하고, 말하는 대로 하게 하는 것보다 문제를 아이 스스로 풀어나가도록 하면 부모의 역할은 달라진다.

 

커리어 면접 과정에서는 후보자가 멀티태스킹 능력이 있는지, 분별력이 있는지,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지, 팀워크 능력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그러한 능력을 다양하게 갖춘 인재를 원한다.

그럼 모든 것을 부모가 다 해준 아이들에게 이런 능력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이러한 것들은 직접 경험을 통해서만 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데 말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에게 기회를 주면서 아이 스스로가 설 수 있도록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야 하고, 그렇기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도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서 미국에 가서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와 다른점 때문에 어려웠던 부분을 예로 들고 있다.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고 있었고, 넓은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아이와 미국의 아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뭔가를 스스로가 해보려는 의지였다.

저자의 딸 엘리가 학교 회장단 회계사에 출마하기 위해 스스로가 엄마를 도와 북키퍼 경험을 쌓았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놀라웠다.

아이들은 이렇게 스스로 경험해 봄으로써 많은 발전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성적이나 스펙만으로 칭찬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외국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 학생들은 너무나 많이 부족했다.

낯선 환경에 놓였을 때, 자신의 한계 상황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길을 열어보려고 노력하거나 자신의 열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할 것들은 바로 이런 경험을 해보게 하는 것이다.

스스로가 뭔가를 해보면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란 그 어떤 것보다 큰 재산으로 남을 것이다.

미국사회와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면서 지금 우리 아이들이 처한 모습은 어떠한지 생각해 볼 만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