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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아저씨네 축구단 ㅣ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3
김하은 지음, 유준재 그림, 조광제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담은 제목부터 독특한 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 아저씨가 축구단을 만들었다니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해지네요.
이 책은 주니어김영사의 <처음 인문학동화> 예요.
인문학이라고 하면 너무 어렵지요?
인문학이란 쉽게 말해서 '깨달음'을 정리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깨달음이 어렵다구요?
처음에는 누구나가 어려워요.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깨달음이란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수업시간에 축구는 안하고 질문만 하는 소크라테스 감독님을 동연이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동연이는 진정으로 축구가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어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는 공자, 마더 테레사, 소크라테스, 피카소, 톨스토이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이 어린이들 옆에 나타나 친구가 되는 이야기예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축구 감독으로 등장해요.
이 책의 주인공인 동연이는 1등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해요.
새 축구화와 새 축구공을 사는 것을 좋아하고, 1등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이지요.
이런 동연이에게 나타난 소크라테스 감독님은 늘 이상한 질문만 해서 축구 감독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요.
소크라테스 감독님과 동연이가 펼치는 축구의 한판 승부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동연이네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 축구 교실이 생겼어요.
동연이는 축구 교실에 가기 위해서 새 축구화와 새 운동복을 입고 수업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소크라테스를 축구 감독님으로 만나게 되지요.
첫 수업 시간에 축구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동연이는 그런 감독님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아요.
'축구가 뭘까' 생각하는 시간에 차라리 공을 더 차는게 낫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동연이는 골을 넣기 위해 상대편 친구를 밀기도 하고, 태클을 걸어 골을 넣어요.
하지만, 같은편 친구들조차도 동연이가 골 넣은걸 축하해 주지 않아요.
동연이는 축하 대신 차가운 시선을 받았어요. 함께 승리를 축하해야 할 같은 편 아이들도 동연이한테 등을 돌렸어요.
동연이는 무조건 이기고 싶었고, 골을 넣는 게 진짜 축구하고 생각했어요.
1등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멋진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번 좋은 축구공과 축구화를 샀어요.

축구를 못하는 아영이는 동연이의 무시하는 태도에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지요.
그런 아영이가 동연이에게 뜬금없이 내 희망이라는 소리를 하게 되지요.
똑똑하고, 축구 규칙도 잘알고, 공을 어디로 차야 하는지도 잘안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영이가 생각하는 축구는 '정정당당하게 뛰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공은 둥그니까 누구한테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정직하게 뛰면 꼭 기회가 올거라고 믿었지요.
"기다리는 거야. 경기에서 공을 찰 기회가 얼마나 될 것 같니? 90분을 뛰고도 1분도 공을 못 찰 경우가 많아. 하지만 그 1분이라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열심히 뛰고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거란다. 누구나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지만 그걸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기다리는 게 중요해." < 본문 p. 124 일부 발췌 >
동연이는 혼자서만 연습했고, 다른 아이들의 패스를 받지 못했고, 골을 성공시켜도 축하 받지 못했어요.
혼자 축구 연습을 하면서 동연이는 소크라테스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축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의 잘하는 점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외적으로 보이는 걸 중시하며 다른 아이들을 무시하기도 했지요.
골을 넣기 위해 혼자서만 공을 몰고 가기도 하고,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축구화와 운동복 탓만 했지요.
그런 동연이에게 축구를 생각하면서 깨달음의 시간이 주어지고, 서경 초등학교와 축구 시합을 하게 되지요.
과연 동연이네 팀은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깨달음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처음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동연이가 축구를 통해 조금씩 깨달아가는 거지요.
자기보다 못한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을 정글짐 위에 올라가서 보고 나서 그 친구들이 잘하는 점과 배울점을 찾기도 하지요.
축구란 혼자서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면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지요.
축구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전개과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동화를 통해서 인문학을 알아간다고 생각하니 인문학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네요.
다음에는 인문학동화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