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파서 그런 거예요 - 어린이를 위한 마음 치료 이야기 고갱이 지식 백과 3
손성은 지음, 김지안 그림 / 웃는돌고래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이 된 지금 

어른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엄마 노릇을 잘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버렸다.

지나고 보니 아이였던 때가 가장 행복했었던 것 같고, 마냥 웃고 즐기던 그 시절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았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어떨까?

내가 어릴 때는 그 시절이 행복하다는 생각은 별로 가져보지 못했었는데 이젠 그때가 그리울만큼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절인 것 같다.

이젠 내가 아이들을 다독여줘야 할 만큼 나도 어른이 되어 버렸다.

지금 아이들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어른들이 보기엔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지만 행복이란걸 느끼지 못한채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

그래도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고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좋은때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어른들의 눈에 비친 아이들의 모습은 꼭 그렇게 행복하기만 한 것일까?

내가 어릴 때와는 다르게 먹을 것과 입을 것, 아이들이 가진 것들이 너무나 풍족해졌지만, 아이들에겐 풍족한 현실이 과연 행복이라는 부분으로 채워질지 생각해본다. 우리 때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행복을 느꼈는데, 풍족해졌다고 해서 아이들이 행복을 느낀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풍족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편함을 털어놓는 것은 아닐런지...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음 치료 이야기이다.

어른들이 보기엔 전혀 힘든 것도, 아픈 것도 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크나큰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몸이 아프면 치료를 해주어야 하듯이 아이들 마음도 아프면 어루만져 주어야 하고,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런 부분을 모른채 그냥 지나쳐 버리는건 아닌지...

 

 

어른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이들에게도 말로 하지 못하는 고민이 많으며 그 고민으로 혼자서 아파하는 아이들을 만나볼 수가 있었다.

아무에게도 말을 못한채 혼자 끙끙거리다가 나중에는 상처가 커져 버리기도 한다.

크게 5챕터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이 가장 큰 고민거리로 등장하는 50가지 이야기를 담아 주었다.

이 책을 읽어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3장에 나와 있는 '나도 잘나가고 싶다고요!'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아이들도 잘하고 싶지만 몸이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는데, 아이들 역시도 그 부분에 대해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힘들고 아프지만, 아이들 스스로도 노력해 보려고 하지만 그게 되지 않아서 아이들도 스스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을 더 많이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도 다 생각이 있는데, 부모로써 이해해주지 못하고 늘 다그치기만 한다는 생각에 미안하기도 했다.

 

 

부모님 잔소리 때문에 죽을 것 같다는 아이.

학교에 가야하거나 시험때가 되면 꼭 아파 꾀병이라는 소리를 듣는 아이.

이유없이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데 스스로 처리할 힘이 없어 자꾸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화를 내는 아이.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생각처럼 잘 안되는 아이.

기운이  빠지고 외롭고 슬프고 우울한 아이.

공부를 못하지만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아이…… 등등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바로 아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하게 대화를 해줄 수 있는 부모가 있어야 했고, 때론 상담사가 필요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어리기 때문에 그것을 감당하기조차 버거웠다. 따뜻한 손길과 포근하고 애정 어린 눈길로 아이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는 방법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부모들은 알까?

또 그 고민으로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까?

내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면 아이들 마음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줄 부모가 필요한 것이다.

마음에 고민이 있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