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외교관 정화, 바다 실크로드를 탐험하다 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 역사 9
김은영 지음 / 아카넷주니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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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 바다 실크로드를 탐험하다>는 아카넷주니어의 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 역사 9번째 시리즈랍니다. 

그동안 삼장 법사, 칭기즈칸, 마르코 폴로, 혜초, 고선지, 장보고, 알렉산드로스, 장건은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 역사의 현장을 누비는 모습을 생생히 담아 주었습니다. 실크로드에서 활약한 그분들을 보며, 때론 순탄하게 때론 위험한 고비도 넘기며 걸어온 길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분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교역이 발달하고 그 길이 만들어진 것 아닌가 싶네요. 실크로드를 위해 많은 생애를 보낸 그들의 이야기 중에 이번엔 인도양을 탐험했던 정화의 이야기를 들려줄께요.

 

 


마화는 할아버지께 성지순례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어요.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로 성지순례를 떠나고 싶어했고, 항상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했어요. 마화의 가문은 이슬람교도이지만 오랜 세월 중국에 자리 잡고 살고 있었어요. 전쟁이 일어나 마화의 가족들은 전쟁 중에 모두 죽임을 당하고 마화와 큰형 문명만이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두 형제는 색목인이라 생김새가 중국인들과 달랐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었어요.

폐허가 된 시골집의 낡은 헛간에 숨어 있다가 마화는 명나라 병사들에게 잡혀가게 되지요. 명나라 병사들은 명나라 황실이나 귀족들에게 노예로 바치기 위해 어린 남자아이들을 잡아들였는데 마화도 그 중 하나였어요.

 

 

 

마화는 난징에 있는 부우덕 장군의 집에 있다가 베이징에 있는 황제의 넷째 아들 주체의 노예로 가게 되지요.

베이징에 온 마화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무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주체는 영리하고 무술에 능했던 마화를 신임했습니다. 주체는 아버지 주원장이 죽자, 조카를 황제의 자리에서 내쫓고 황제(영락제)가 되었습니다.

황제가 된 지 2년째 되던 해에 정치가 안정되었다고 생각한 영락제는 충성스러운 신하들에게 상을 내렸는데 그때 마화는 '정화'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되지요. 영락제는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세계와 교역하기를 원했는데 그 책임자로 정화를 임명하게 되었어요. 정화는 영락제의 명에 따라 인도양의 바닷길을 따라 항해에 나섰습니다. 정화는 많은 함대를 이끌고 바다 실크로드를 따라 다양한 나라를 방문하고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바다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여러 나라의 문물이 오가는 것을 직접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더 많은 세계를 누비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항해를 무사히 마치고, 인도 캘리컷으로 다음 항해를 떠나기도 하지요. 실론에 갔다가 실론 왕의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계략을 알아차린 정화는 정신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작전을 짜 왕궁을 기습 공격하기도 했답니다. 이로 인해 실론과 명나라는 평화로운 관계를 맺게 되지요.

정화는 아라비아 해와 아프리카 동해안을 따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는데, 그곳에서 사자, 표범, 말, 기린, 얼룩말, 낙타와 타조 등 신기한 동물들을 명나라로 데리고 오기도 한답니다.

정화가 팔렘방을 방문하는 동안 영락제는 병이 들어 예순다섯 살의 나이로 생을 마치게 되자 정화는 항해를 중단하게 되지요.

정화는 28여 년에 걸쳐 일곱차례 대항해를 했습니다.

바다 실크로드는 그의 대항해를 기점으로 더욱 활발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환관이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가 죽은 후 중국의 바닷길은 닫히게 되었답니다.

 

 

 

8세기에는 아라비아 상인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10세기 이후로는 조선술과 항해술의 발달로 중국 남부 상인들의 바다 실크로드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화의 대항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정화는 한 나라를 대표해 바다 실크로드의 여러 나라를 방문해 외교와 교역이라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냈다는 점입니다.

색목인으로 낯선 중국땅에서 생활하면서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지고 혼자서 살아가야 할 어린 나이에 꿋꿋하게 자기 자신을 돌보며 무술을 연마하고 성실하게 임했던 그의 모습을 본받고 싶네요. 환관이라는 신분에서 최고의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까지는 정화의 꾸준함과 성실함이 있었던거지요. 정화는 그가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켜 신뢰가 두터웠으며 다른 나라 사람과 문화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씨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환영을 받았던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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