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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타 버린 것은 아니야 ㅣ 미래그래픽노블 12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제이슨 그리핀 그림, 황석희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11월
평점 :
손안에 타오르는 빨간색의 불꽃이 심장처럼 느껴졌다.
타오르는 불꽃은 아직 살아있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까만 손과 대비되는 눈에 띄는 빨간색이 처연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마크에 주의 깊게 책소개를 읽어보았다.
책 소개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마음껏 뛰어놀며 세상을 관찰하고 세상을 겪어야 하는 나이에 집안에 갇혀 있었던 아이들이 생각났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갇혀있었던 시간들이 아이들의 마음속에깊숙하게 스크레치로 남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나조차 신경질적이고 심각하게 예민하였다는 것을 지나고 나서야 알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였다.
책을 함께 읽다보면 아이들도 인지하지 못한 아이들 마음속에 남아있는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 장 한 장, 감동과 위로, 그리고 예술적 가치까지 함께 받을 수 있는 예술 작품을 아이들과 읽고 싶어 책을 골랐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느끼면서 처음 느낀 느낌은 당혹감이었다.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야 하는지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생각이 강했다.
두번 째 책을 다시 볼 때 느낀 것은 슬픔이었다.
책 안에 고스란이 녹아 있는 죽음, 상실, 슬픔,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무지함에서 오는 처연함...
세번 째 책을 다시 볼 때 느낀 것은 동질감이었다.
아..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나만, 이렇게 답답하고 힘들고 짜증나고 외로웠던 것이 아니었구나..
380 쪽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책장을 넘기면서
마지막에 느낀 것은 안도감이었다.
아...! 끝났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페이지가 끝난 것 처럼
그 기나긴 시간이 끝났구나..
책을 아직까지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지 못했다.
책이 주는 긴 여운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기에.
좀 더 여러번 보고 내 안에서 생각을 정리하여 아이들에게 묵직한 이야기를 슴슴한 느낌으로 가볍게 바라보며 그 안에서 자신의 느낌을 가져가며 읽어 내려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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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