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장례식 푸른숲 작은 나무 27
델핀 발레트 지음, 피에르 에마뉘엘 리예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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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우리집에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

지역 축제에 갔는데 달팽이를 분양소가 보였다. 아이가 달팽이를 분양 받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분양이 마감 된 상태였다.

아는 지인분께서 시무룩해 있는 아이에게 왜 그러냐고 묻고 난 후 이유를 들으시곤 자기 아이를 주려고 분양받은 달팽이가 있는데 자기 아이는 초등 고학년이라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다며 아이에게 양보해주셨다.

그렇게 키우다보니 벌써 일년!

일년을 동거동락했던 달팽이가 어느 날 부터인가 조금씩 힘이 없었다.

잘 움직이지 않고 집안에 들어가있는 날이 많아졌다.

날씨가 싸늘해져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저희가 '팽무륵'이라 이야기 할 정도로 더듬이를 내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번 주말 나들이를 다녀오느라 집을 비웠었는데 '팽이'가 움직이지 않았다. 밥도 안먹고...

알고 보니 주말에 집을 비운 사이에 죽었던 것이었다..


책에는 세 아이가 나온다. 각기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세 아이의 만남에 달팽이의 죽음이 함께 한다.

책을 읽어가며 책속의 어른들의 태도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

아이들 스스로 어떻게 할지 찾아가면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처음 책을 접할 때의 기대감과 다른 느낌이었지만,

그 안에서 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갖가지 장단점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책 제목을 보며 제목 자체로 위안을 받는 느낌이었다.

죽은 달팽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달팽이를 안마당에 살포시 묻어주었는데 책을 읽고 우리가족만의 달팽이장례식을 마련해주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둘다 무교라 따로 종교에 대해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이었다.

이번 달팽이의 장례식 책을 통해서 종교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달팽이의장례식 #반려곤충 #종교 #소시에르상 #푸른숲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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