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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와 보보 그리고 아주 큰 나무 ㅣ 마음가득 그림책 7
토모 미우라 지음, 윤여연 옮김 / 소르베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친구들이랑 유난히
거리를 두는 아이가 있다.
'함께 어울리는 것이 불편한 걸까?'
사림과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는 아이인 듯 하다.
책속의 '모'를 볼 때 그 친구가 떠올랐다.
그 친구에게도 '보보'같은 친구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그림책은 나무 꼭대기에서
혼자 사는 ‘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모는 혼자만의 평화롭고
조용한 시간을 사랑했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무 위에서 발을 헛디뎌
연못으로 떨어지고,
그곳에서 ‘보보’를 만나게 된다.
보보는 낚싯대로 조심스레
모를 건져 올려
따뜻한 코코아를 건낸다.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소개하며
모가 새로운 관계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돕는다.
모는 혼자의 즐거움에서 벗어나
서서히 ‘함께’ 하는 세상의
안정감과 기쁨을 깨달아간다.
숲속 친구들과도 만나고,
각자의 속도에 맞춰
아주 큰 나무를 천천히 올라가는 듯한
관계 형성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모가 연못에 떨어진 후
보보가 긴 낚싯대로
모를 조심스레 건져
올리는 순간이었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나쁜 날이야.”
모가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모습은
아이들의 연약함과 상처를
진솔하게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만의 영역에서 벗어난
모의 좌절과 슬픔이
숨김없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그런 모에게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보보의 배려는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의
섬세한 감정을 담고 있었다.
아이들의 심리를 생각할 때,
특히 모처럼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아이들은
새롭고 낯선 관계를 두려워하거나
어색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서서히,
자기만의 속도로,
누군가가 안전하게 다가와 주면
마음의 문을 열고
작은 친밀감을 형성하려 노력한다.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혼자와 함께’ 사이의 균형,
그리고 타인과 관계 맺기에 필요한
기다림과 존중의 가치를 나누고 싶었다.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용기,
배려와 친절이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모와 보보 그리고 아주 큰 나무 >그림책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불안함과 낯섦을 인정하면서도
희망과 따뜻한 위로를 보냈다.
‘나’라는 작은 세계를 넘어
‘너’와 ‘우리’로 나아가는
성장 이야기가 조용하지만
강하게 다가왔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관계의 시작은 서두를 수 없는
천천한 과정임을 깨닫게 한다.
내면의 변화와 자기다움을 존중하며,
단단한 관계를 쌓아가는 여정을 이끌어 준다.
아이들과 함께 나누면서
마음을 좀 더 이해하고,
조금은 느리더라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쁨을 발견하고 싶다.
아이가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알려주고,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알아가도록
다정하게 손을 내미는 귀한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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