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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쿵이와 컬러 정글
박서경 지음, 김용원 그림 / 상수리 / 2025년 12월
평점 :

최근 학부모 동아리에서' 책으로 여는 아침' 활동으로 4학년들과 <가드를 올리고> 그림책을 함께 읽었다.
학교에 와서 분주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4학년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어준다는 이야기에 별 관심이 없다.
그림책을 그린 작가님의 이야기를 잠깐 나누니 아이들이 관심을 보인다.
그림책을 다 읽어주고 나서 짧게 전하는 이야기에 한쪽에서 조심스레 박수를 치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관심없던 아이들의 시선을 이끌고 박수를 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다름'을 이겨내고 '특별함'으로 가져온 이야기에서 아이들이 공감하고, 힘을 얻는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과의 활동 뒤에 마주한 <마쿵이와 컬러 정글이> 그림책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였다.
자폐 스펙트럼 아티스트 김용원 작가의 강렬한 색감과 자유로운 그림이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일하는 분야에서 자폐를 가진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는데, 대부분 음악, 예술, 수학 등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었다.
자폐를 지닌 분들은 감각적 자극에 조금 더 민감하거나 한 가지 일에 깊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시각을 선물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마쿵이와 컬러 정글>그림책은 정글의 색이 하나 둘 사라지고, 그림자 마왕이 색을 삼켜버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용기의 빨강.
기쁨의 노랑.
평온의 파랑.
여러 감정 색들을 찾아가는 여정은 자기 인식과 자기조절, 공감, 관계 형성을 자연스럽게 담고 있다.
"코끼리가 이상한데?"
"얼룩말 같아."
마쿵이를 보는 아이들의 시선에 호기심이 어렸다.
파란색 코끼리를 비롯해 책속에 등장하는 코끼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회색 코끼리와는 너무 다르다.
'다름'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던 걸까?
파란색이 자폐인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색이라는 사실을 <마쿵이와 컬러 정글>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찾아보다가 알게되었다.
주인공 마쿵이가 왜 파란색 코끼리인지 더 깊이 이해되었다.
마쿵이의 표정을 자세히 보면 정말 다양한 표정을 하고 있다.
작가님의 즐거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그림책을 보는 내내 즐거웠다.
"다르다는 건 틀린 게 아니라,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야!"
내가 가진 특성이나 다른 사람들의 특별함을 색안경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고 인정하는 마음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구절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빨강이 때로는 열정으로, 때로는 화로 느끼질 때가 있다.
그 모든 색이 나만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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