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르의 하루 알맹이 그림책 80
아르노 네바슈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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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르

의하루 #아느로네바슈 #바람의바이들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최근 <행복한 청소부> 그림책을 아이들과 나누었다. 



10분 정도 되지 않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었지만, 그 안의 내용은 40분을 이야기해도 턱없이 모자라기만 했다. 



가스파르 청소부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무엇을 느낄까?



어떤 울림이 있을까?




아이들을 만나면서 



불평과 불만, 



좋은 것보다는 좋지 않은 것들에 집중하고, 



부정적인 것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오래 가져간다는 것을 느낀다. 



소소한 만남으로 기쁨을 느끼는 가스파르 청소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보는 시간도 함께 해보고 싶었다. 










<가스파르의 하루>는 단순한 일상의 반복이었다. 



그러나 청소부인 가스파르의 하루를 돌아보면서 가스파르의 역할이 공동체 전체의 '조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청소 노동을 하는 가스파르와 같은 분들은 우리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청소부의 역할은 도시의 미관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본질적인 노동'이다.  



뿌리가 나무 전체를 지탱하기 위해서 물을 빨아들이고, 영양분을 빨아들여 공급하지만 보이지 않기에 잘 모른다. 



가스파르의 역할도 사회의 근간을 이루지만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스파르의 하루>에서 다루고 있다. 




가스파르는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기쁨을 음미하는 사람이다.



매일 마주치는 이웃들과의 만남, 자신의 손으로 깨끗해진 거리를 보며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의 모습은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통해 공동체에서 '존재론적 기여'를 하고 있음을 자각하며 얻는 진정한 행복(eudaimonia)에 가깝다. 



노랑 우비 꼬마의 망가진 킥보드를 수리해 주는 모습이 마음에 남았다. 



자신의 위치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작은 선의와 배려가 타인의 삶에 던지는 긍정적인 파동이 어떠한지 느껴졌다. 










일상의 반복은 지루함이나 무의미함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러나 그러한 반복이야말로 우리의 존재의 깊은 토대를 이루는 것이다. 



매일 마주하는 소소한 만남은 우리 삶을 예측 가능하게 하고 안정적이게 하는 '리듬'을 만들어준다. 



반복 속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확인하고, 세상과 연결감을 재확인하며 존재론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소소한 만남은 작은 것이지만, 이것들이 축적될 때 변화를 이루어 낸다. 



눈에 띄는 거대한 사건이나 극적인 변화만이 삶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친절, 따뜻한 눈빛, 짧은 인사들이 우리 삶을 점진적으로 바꾸어 나가기도 한다. 





<가스파르의 하루>와 <행복한 청소부>  두 그림책의 주인공은 자신의 직업적 역할을 충실하면서도 스스로 고유성을 발견하고 발현하는 점에서 비슷하다. 



가스파르는 주어진 역할을 통해 관계를 맺고, 공동체에 기여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다. 



행복한 청소부 아저씨는 끊임없는 지적 탐구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확장하고 직업의 의미를 재정의 한다.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신의 '본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재능을 발휘하며 살아갈 때 온전한 모습으로 진실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전한다. 



두 그림책을 통해 '일'이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닌 '자아실현'의 장이자 '공동체 기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자의 고유성으로 재능을 펼칠 때 조화로운 삶이 된다는 부분을 그림책을 통해 더 크게 느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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