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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 - 2018 한스 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ㅣ 어떤 하루의 그림책 2
베아트리체 마시니 지음, 잔니 데 콘노 그림, 김지우 옮김 / 이온서가 / 2025년 7월
평점 :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여행> 그림책을 보았을 때,
졸업하는 친구들과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은 마침표와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인생의 새로운 문 앞에 서있는 아이들이 미지의 길을 마주하고
내면의 나침반을 다 잡아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각자의 삶의 방향과 의미를 찾아 나서는 <좋은 여행>그림책이다.

'좋은 여행은 사람들마다 다르게 정의된다.'
책을 읽고 올라온 생각이다.
보편적인 정답 대신
개별적인 삶의 경험과 사고방식이
'좋은 여행'이라는 구성을 만들었는지 탐색하도록 한다.
'목적지를 아는 여행'
'길을 걷다 보면 알게 되는 여행'
'혼자여도 괜찮은 여행'
'함께여도 좋은 여행'
끊임없이 변주되는 '좋은 여행'의 정의를 통해
결국 우리는 각자의 삶이 지닌 주관성과 상대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좋음'이라는 가치 판단은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결정되기보다
개인의 경험,
가치관,
그리고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것이다.
인생의 여정에서 마주하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어떤 의미로는 '좋은 여행'이 될 수 있다.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나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고 왔다'
모든 순간들이 각자 내면에서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가에 따라 삶의 가치가 부여된다는 점에서 놀랍기도 하다.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좋은 여행>은 잔니 데 콘노의 몽환적이면서도 사색적인 그림을 통해 더욱 깊어진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혼신의 힘을 다해 그려진 작품이기에 더욱 그러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삶이란 무엇일까?'
'어떤 것이 좋은 삶일까?'
잔니 데 콘노가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좋은 여행> 그림책에 담겨 있었다.
"좋은 여행 하세요."
즐겁게 살다가 오라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그림 속에 인물들과 공간들의 느낌들은 철학적 시선과 존재론적인 성찰을 더 심오하게 만든다.
혼자 걷는 길이여도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이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림을 따라가다 느낀다.
"나는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가? 나의 '좋은 여행'은 무엇인가?"
외부 세계의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이 아닌, 오직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나의 삶을 정의해 나아가고 싶어지게 만든다.
아이들이 '삶'이라는 '정답'을 알 수 없는 여정에 자신만의 '좋음'을 끊임없이 창조하는 존재가 되기를 격려하고 싶다.
끝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가장 '좋은 여행'이 아닐까 사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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