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경청
김주현 지음, 오승민 그림 / 만만한책방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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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코치로써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경청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코칭 할 때마다 체감하고 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의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여정이었다. 




그러나 나의 삶을 둘러보면,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경청'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우리 아이는 학교 다녀오면 조잘조잘 자신의 학교생활을 이야기한다. 



운전을 하고 있거나, 물건을 챙기거나, 요리를 하고 있는 등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가 많기에 아이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 



매 순간 아이의 말에 집중하기보다, 조언하거나 훈계하는 자신을 자주 마주하고 있다. 



'잘 듣는 것'의 중요한 것은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경청> 책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경청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엉뚱한 아기 코끼리와 생각쟁이 돌멩이가 주인공이다. 



둘은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단어'를 수집한다. 



아기 코끼리는 말을 많고, 돌멩이는 과묵하다. 



서로 다른 대화 방식을 가진 둘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가는지를 알아갈 수 있었다. 



 


아기 코끼리의 모습은 조잘 거리는 아이의 모습같이 느껴졌다. 



논리적이지 않고,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것들이지만, 



아이만의 경험과 감정은 엄마에게 온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가득 들어있다. 




저녁 준비로 분주하게 재료 손질을 하고 있었다. 



"엄마! 오늘 학교에서 미연이가 나랑 놀자고 해서 노는데 자기만 토끼 인형을 가지고 나는 마녀 인형을 가지고 놀라고 했어요."



"그랬구나."



아이에게 시선을 주지 못한 채 대충 맞장구를 쳤다. 



"........ 엄마, 엄마"



잠시 조용하던 아이가 다급하게 불러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엄마 내 이야기 듣고 있어요?"




아이의 얼굴에 나타난 서운함이 가득한 표정을 보고 '아차'했다. 



그 순간 아이가 원하는 것은 대답이 아닌 자신을 향한 '온전한 집중'이었을 것이다. 



무심한 반응으로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느끼며 깊이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아이와 <커다란 경청> 책을 읽으며 소통 방식에 대해서 방법을 이야기해 보았다. 



"일단 엄마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집중이 잘 안되는 것 같아. 네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가지면 좋을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



"저도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엄마가 이야기해도 대답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우리가 무슨 일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부르면 필요한 시간이 얼마인지 말해줄까? 엄마가 저녁 준비하고 있으면 재료 준비 중이라 3분만 기다려줘. 이런 식으로 말이야. "



"네. 좋아요."




 


책 속에서 돌멩이는 위로해 줄 손도, 들어줄 귀도 없지만, 코끼리의 모든 이야기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해 준다. 



코칭을 하면서 고객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경청할 때 스스로를 수용하고 문제를 해결할 힘을 찾는다. 



이야기를 들을 때 비판 없이 온전히 들을 때 아이 역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것이라 생각되었다. 



일상 속에서의 경청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아이와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해 아이와의 소통 방식을 성찰할 수 있었다. 



코치의 전문성과 엄마로서의 현실의 고민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림책을 통해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멈춤'과 '진정한 공감'으로 '커다란 경청'을 아이에게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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