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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치던 밤에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차영미 지음, 송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천둥 치던 밤에>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려고 꺼내는 찰나,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쏟아지는 비와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친다.
책표지에 그려져있는 천둥이 고스란히 느껴시는 시간이었다.
글자를 제법 잘 읽게 된 아이와 함께 독서의 재미를 느끼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아이가 강아지를 좋아하기에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을 거라 여겨졌다.
천둥소리를 들으며 아이와 함께 책표지를 살펴보았다.
"강아지가 놀란 것 같아요"
리얼한 강아지의 표정을 살피며 아이가 이야기한다.
천둥 치던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한 글자씩 또박또박 아이와 함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폭풍우가 치던 밤,
송이는 구름이를 만났다.
비에 흠뻑 젖은 꼬질꼬질한 회색 털실 뭉치 같은 강아지였다.

아이는 구름이와 친해지기 위해 간식도 주고, 밥도 주고, 놀자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송이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읽었다.
송이는 구름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구름이는 송이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 구름이가 피하니까 속상할 것 같아요."
구름이는 왜 마음을 열지 않는 걸까?
아이와 함께 학교에 처음 낯선 곳에 갔을 때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학교에 처음 갔을 때 조금 낯설었어요. 구름이도 낯설 것 같아요."
"친하지 않은 친구가 자꾸 오면 조금 불편할 것 같아요."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해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구름의 마음을 이해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집 안을 덮친 요란한 천둥소리에 놀란 구름이가 송이의 품에 안겼던 장면을 아이가 제일 좋아했다.
"무서울 때 엄마 품에 안기면 따뜻하고 좋아요."
"구름이도 송이 품에 안겨서 좋았을 것 같아요."
송이와 구름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는 천천히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두려운 상황에서도 누군가 함께해 준다면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막연한 불안감이나 낯선 공간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두려움 속에서 따뜻한 손길을 받을 수도, 건넬 수도 있다는 것을 <천둥 치던 밤에> 그림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아이가 삶 속에서 만나는 '천둥'을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의 빛으로 함께해 주는 따뜻한 관계를 이어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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