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몇 달 전 오세나 작가님과 만남을 통해 작가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독자에게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는 시간들과, 다양한 은유 기법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님의 그림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은유 기법을 생활 속에서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독자가 직접 이러한 것들을 생활에서 창조할 수 있는 시선도 함께 전달해 주기도 하셨다. 오세나 작가님의 매력에 풍덩 빠질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을 겪고 나니 작가님의 <쓱쓱이와 싹싹이>의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쓱쓱이와 싹싹이> 그림책은 필통 속 문구들의 이야기였다. 씩씩대는 사인펜, 깜짝 놀라 글씨를 지우는 연필, 그리고 '쓱쓱 싹싹' 지우는 쓱쓱이와 싹싹이의 이야기다. 책을 읽기 전에 쓱쓱이와 싹싹이가 연필과 지우개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둘 다 지우개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책에 더 몰입하게 되었다. "지우개가 상어처럼 생긴 거요.""공책이 바다가 되었어요.""쓱쓱이가 화가 나서 사인펜으로 쓴 내용이요.""연필이 사인펜이 쓴 내용을 지우는 장면이요."인상 깊은 장면이나 인물에 대해서 아이들은 아이들은 쓱쓱이와 싹싹이가 상어처럼 생기고 공책이 바다가 되어 가는 과정과 쓱쓱이와 싹싹이의 감정에 대해서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지우개와 연필의 역할이 바뀐 부분에 대해서 흥미로워했다. '너랑 안 놀 거야'이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보고 쓱쓱이의 마음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쓱쓱이의 행동을 보면서 쓱쓱이의 진짜 속 마음은 무엇일까도 생각해 보았다. "나 지금 화났어.""네 말 때문에 속상해.""내 마음 좀 알아줘.""사실은 너랑 잘 지내고 싶은데 잘 안되니 힘들어."서운함, 억울함, 화.. 우리 마음속에 있는 복잡한 감정들이 쓱쓱이의 행동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필과 싹싹이의 행동도 살펴보면서 서로의 마음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에 오해가 왜 생기지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었다. '세상을 가장 편하게 해주는 말'작가님이 알려주는 세 마디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아이들과 함께 친구들과의 오해와 다툼에서 꼭 활용하기로 약속해 보았다. 쓱쓱이와 싹싹이는 왜 상어처럼 표현했을까?공책은 왜 바다로 변할까?오해하는 서로의 마음은 상어처럼 사나운 감정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에서 나가는 말들과 행동은 서로를 공격하게 된다. 작은 말 한마디와 행동으로 오해가 생기고 커지는 모습은 바다의 작은 파도가 큰 파도로 변하는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지우개'라는 소재로 삶과 세상을 담아내는 작가님의 은유 기법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사실 화해를 잘 못하는 것은 어른들의 이야기이다. 생각과 의견이 다르다고 쉽게 오해하고, 갈등하고, 등을 돌린다. '미안해'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워한다. <쓱쓱이와 싹싹이> 그림책을 통해 관계와 회복, 이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알아가는 아이들을 통해 나 역시 그 마음을 배우고 작가님이 알려준 세 마디의 말을 다시 마음에 담아보았다.#쓱쓱이와싹싹이 #오세나 #달그림 #연필 #지우개 #발상의전환 #바다 #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