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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은 말 ㅣ 한림 더같이그림책
유진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듣고 싶은 말>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책 소개를 읽는 동안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버님이 오랜 시간 아프셔서 아빠와의 추억이 거의 없는 배우자가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 한없이 주는 사람을 하는 사람이다.
한창 육아를 하다가 의견 차이로 다투었었다.
어김없이 의견차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이에게 한정 없이 주는 것에 대해서 아이가 잘 못 자랄까 봐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아빠랑 해본 것이 없어서 내 아이에게는 다 해주고 싶었어'"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전하는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
배우자는 아빠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까?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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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누운 아이의 표정이 한없이 편안해 보인다.
아이의 머리 위로 아이를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누군가가 나의 곁에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아이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지 이제는 너무 잘 안다.
문장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의미가 정말 깊다.
어린 시절 어른들이 싸울 때면
언제나 숨죽이고 방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살펴야 했다.
그때 누군가가
어른들도 싸울 때가 있고, 화해하기도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감정 분리를 해주었다면
어른이 되어서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눈치를 살피는 어른이 되지 않았을 것 같다.
지금은 그 감정에서 벗어났지만, 우리 아이가 그런 상황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정말 쉴 새 없이 공부했던 것 같다.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넉넉하지 않은 시절에
우리 부모님들도 비슷한 마음이셨을 것 같다.
가진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을 주었을 테지...
엄마에게 혼날까 봐 숨어있다가 퇴근길에 아빠 꽁지 따라 집에 갔던 일..
언제나 반가운 목소리로 맞아주는 아빠...
좋아하는 선물을 엄마 몰래 챙겨주던 아빠..
아빠는 언제나 든든한 방패막이었던 것 같다.
오늘따라 아빠가 더 보고 싶다.
나는 안부 전화를 잘하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바쁘기도 했고,
할 말이 딱히 없기도 하다.
"식사하셨어요?"
이런 뻔한 말들이 싫었던 것 같다.
책장을 덮으며 머뭇머뭇..
조금 용기 내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아빠.. 식사하셨어요?"
"먹었지. 잘 지내냐?"
몸이 좋지 않으셔서 목소리가 갈라진다.
당연하게 여겼던 아빠의 자리가 오늘따라 더욱 크게 느껴진다.
"아빠. 사랑해요. "
어색하지만,
진심을 담아 전해본다.
<듣고 싶은 말>은
아빠와 함께 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어린 시절에 대한 위로를..
아빠와 함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아빠의 사랑이 가득 느껴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는 아빠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었을까?'
아빠를 잠시 떠올려보는 시간을 통해, 늦지 않게 마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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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