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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ㅣ 인생그림책 42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풀잎 끝에 매달려 찰랑이는 빗방울의 모습을 좋아한다.
특히 겨울의 묵은 때를 씻어내고 봄을 깨우는 봄비와,
가을의 마지막 색채를 덧칠하며 겨울을 맞이하는 가을비를 유난히 좋아한다.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책 소개 글을 읽으며,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스냅사진처럼 떠올랐다.
비 오는 날의 텅 빈 운동장,
친구와 함께 놀던 둘만의 비밀 장소,
친구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탐험하던 골목길까지..
빗방울처럼 맑고 투명한 아이들의 우정과 성장이 어떻게 그려질지 무척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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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담장을 넘으며 용기를 내는 법과 우정을 쌓는 법을 깨달은 두 아이는 마침내 타인과 세상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줄 아는 마음의 성장을 이루어 낸다
비를 맞으며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내가 좋아하는 풀잎처럼 궂은 날씨 속에서도 꿋꿋하게 피어나는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맑은 수채화 그림과 서정적인 문체가 잘 어우러져 있는 그림책이다.
비 오는 날의 청량함과 풀 내음 가득한 풍경들이 감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 풍경들은 그림책을 읽는 내내 나를 이야기 속에 몰입하게 했다.
14년 전의 습작을 엮은 이 그림책을 심리학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었다.
나를 지켜주는 나무와
그 나무를 버리고 도망쳤던 숲.
함께 빗속을 뛰어다녔던 친구에게
- 작가의 헌사
그림책에서 나오는 비는 슬픔, 외로움, 정화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억눌렀던 감정을 해소하는 촉매제나 낡고 상처 입은 내면을 씻어내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숲은 현실에서 벗어나 진솔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 작가의 내면의 은신처라고 생각되었다.
자신이 겪었던 방황과 성장의 과정을 그림책을 통해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림책을 읽고, 깊이 들여다보는 작업을 통해서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고, 그림책에 담긴 메시지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가의 메시지를 파악해가면서 나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심리 변화와 성장을 섬세하게 담고 있는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그림책으로 많은 이들이 자신 안에 상처 입은 아이를 마주하고 위로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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