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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황당한 복수 ㅣ 단비어린이 문학
이상권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11월
평점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는 고슴도치의 이야기였다.
고슴도치의 복수 앞에 붙은 '황당한'은 어떤 일일까?
표지를 보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강아지가 보여요. 강아지가 짜증 난 것 같아요."
"뱀이 있어요. 기절한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놀란 것 같아요."
자세히 보니 고슴도치만 웃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책장을 넘겼다.
차례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초등 저학년 아이가 매우 재미있게 읽는다.
이상권 작가님의 책을 아이가 유독 좋아한다.
<똥이 어디로 갔을까?> 그림책도 엄청 재미있게 읽었는데 작가님 특유의 위트와 재치가 더해진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작용하는 것 같다.
책의 주인공 망울이는 뱀을 집 앞에 가져다 두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망울이의 이야기를 읽고 망울이가 느낄 억울함에 무척 공감이 되었다.
자신이 한 일이 아님에도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든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종종 오해가 생기고 누명을 쓰는 경우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믿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줄 수 있었다.
믿음은 단순한 관계를 넘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고슴도치와 망울이는 서로 오해로 인해 갈등이 일어나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런 두 동물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결국 친구가 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지혜가 망울이를 믿고 지지해 준 것처럼, 부모로서 아이들을 온전히 믿고 지지해 주는 것이 아이의 정서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귀한 시간이었다.
망울이가 고슴도치에게 사과하는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감정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정말 힘들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고슴도치의 황당한 복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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