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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개77, 개농장 탈출 사건 ㅣ 단비어린이 문학
최수영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11월
평점 :
'어미 개 77'을 보는 순간 '죄수 번호 77'번이 떠올랐다.
박해받으며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한 죄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미 개 77은 인간에게 사육되며 고통을 받는 개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 번 갇히면 절대 나올 수 없다는 개 농장에서 기적처럼 탈출한 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미 개 77'에서 나오는 철장의 이야기는 어릴 적 철장에서 키우던 개들을 떠올리게 했다.
철장에 갇혀 살다가 인간에게 잡혀먹히는 삶을 살아야 했던 개들의 모습은 어릴 적에는 당연하게 여겨왔었다.
모두가 그렇게 살고, 그렇게 살아가던 시절이었기에 어쩌면 익숙하기도 했다.
철장에 갇혀있던 개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일이 없었고, 가까이 가면 으르렁거리는 모습에 무섭고 두려웠던 기억만 가득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자신의 권리를 알고 주장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우리의 발전과 진화 속에서 우리의 가치와 생각도 더욱 높은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의 인권, 아동의 인권, 약자의 인권들은 모두 인간 기준의 인권들이었다.
반려동물로 개와 고양이를 주축으로 많은 동물들이 인간과 깊은 관계를 갖게 되면서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의식들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
어릴 적 개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개와 고양이와 교감하면서 지내다 보니,
개를 식용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에 반감이 들었다.
생각이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동물과 나의 거리라고 생각한다.
동물과 거리가 멀 때, 동물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나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여겼었다.
그러나 지금은 동물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주변에서 동물과 교감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우리 주변의 일'로 인식하게 되었다.
'개'를 식용으로 생각하고 키우는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맞다' '틀리다'라고 정의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변화해가는 시대에 따른 변화된 관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어미 개 77, 개 농장 탈출 사건>은 이제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와 있는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그 외의 동물들의 권리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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