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극장>이라는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다. 몽환적인 표지는 그림책에 한참이나 눈길이 머물게 한다. 속표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친구와 함께 따뜻한 방에서 책을 본다. 나비 도감을 보고 있는데 나비 도감은 아빠가 가장 아끼는 책이다. 그런 책이 실수로 찢어진다. 주인공은 찢어진 책을 복구해 보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주인공은 어떤 마음이었을까?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으로 당황했을 것 같다. 화가 났을 아빠를 마주하게 될까 봐 두렵기도 했을 것이다. 집을 나와 밖으로 가는 아이다.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일 수도 있겠다. 해결할 수 없는 일 앞에서 우리는 모두 당황하게 된다. 아이는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 했을지도 모른다. 스키를 타고 가다 넘어진 아이는 우연히 작은 극장을 발견한다. 눈사람들이 가득한 극장에는 다양한 눈사람들이 존재한다. 극장에 등장하는 수많은 눈사람들을 보면서 퀴즈퀴즈 놀아를 해보았다. 특징을 이야기하고 찾아내면서 그림책을 더욱 꼼꼼하게 볼 수 있었다. 아이에게 눈 극장은 어떠한 의미였을까?아이들은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마주하면 상상의 세계로 피난처를 마련하기도 한다. 상상의 세계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돌아온 아이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어떤 그림책을 선호하는지 알게 된다. 아이들이 집중을 잘하고 재미있어하는 그림책들 대부분 의성어와 의태어가 반복적으로 들어간다. 특히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리듬감 있는 그림책을 매우 좋아한다.리듬감이 느껴지는 그림책의 내용을 몇 번 듣고 그림책 전체를 외워서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팽이야. 팽이야. 눈 팽이야."<눈 극장> 그림책을 읽어주고 나서 아이들은 한참이나 반복해서 흥얼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눈으로 된 다양한 눈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얼른 함박눈이 펑펑 왔으면 좋겠다. 시린 손은 호호 불면서 다양한 눈사람들을 만들어 보고 싶다. 금방 녹아버리는 눈처럼, 눈 극장도 금세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들의 마음에는 눈 극장이 평생 남아 있을 것이다. <눈 극장> 그림책이 주는 환상의 세계에서 아이들과 함께 겨울 속으로 빠져들어가 보기를 바란다. #눈극장 #피카주니어 #책과콩나무 #아라이료지 #감성그림책 #창작그림책 #겨울 #겨울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