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분화구 입구에서 위로 뿜어내는 모습이 재미있는 책표지이다. 날아가는 아이와 글자 옆에 땀방울이 당황스러운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반이 터지겠다> 동시집은 2022년 군산 서해초등학교 5학년 4반 어린이들의 시를 엮은 동시집이다.출간 당시 빠진 10편의 동시를 새로 추가해 출간한 개정판이기도 하다.자신이 쓴 동시가 책으로 나온다면 어떤 느낌일까?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시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은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을 것 같다. 요즘 한 창 시집을 좋아해서 보는 초등 2학년생이 킥킥거리며 읽는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냐고 물으니 시 한 편을 가져와 보여준다. 아이가 추천해 준 시를 읽으니 요즘 초등학생들의 감성은 이런 거구나 싶다. 시집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내용을 가리고 시화를 보고 어떤 내용인지 맞춰본다.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 미소가 가득한 시간이 되었다. 시도 재미있지만, 시화도 맛깔나다. 개인적으로 동시를 매우 좋아한다. 동시에는 아이들의 일상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기에 어색하면서도 진솔하고, 담백하면서도 마음을 울리기도 한다. 시를 쓴 아이들이 커서 이 동시집을 마주한다면 어떨까?예전 고등학교 시절 감성에 젖어 썼던 나의 일기들을 읽을 때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한편으로는 깜짝깜짝 놀란다. '내가 이런 표현을 썼다고?'생각지도 못한 글귀들을 읽으며 내가 쓴 거라고 믿어지지 않는 글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반이 터지겠다> 동시집을 쓴 아이들이 10년, 20년 뒤에 이 동시집을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자신의 아이에게 읽어주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동시를 읽고 아이들에서 일어난 일을 담은 짧은 시 한 편은 써보는 것은 어떨까?10년 뒤에 아이와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단비어린이 #도서출판 #가치창조 #단비 #우리반이터지겠다 #군산서해초등학교 #5학년동시 #송숙 #어린이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