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체가 독특하다. 색과 선을 활용하여 인물과 사물의 특징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라는 제목 자체가 정겹다.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해달라고 조르는 손자의 모습을 보니 따뜻하게 느껴져 흐뭇하기도 하다. 책표지를 보던 아이들은 무당벌레를 발견하고는 '무당벌레 이야기를 할아버지가 해주지 않을까?'하고 짐작해 본다. 할아버지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몹시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의 글 작가인 엘리자베타 피카는 어릴 적부터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자명종 시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궁금했었던 아이는 자라서 어린이 체험교실을 운영하며 작가로 살고 있다. 그림 작가인 실비아 보란도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색을 보고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 그림책을 읽어나가며 색을 가지고 실비라 보란도 작가가 어떤 장면을 펼쳐두었는지 관찰해 보는 재미도 클 것이다. 아이와 할아버지가 거실에 마주 앉아 있다. 아이는 할아버지에게 이야기 하나만 해달라고 조른다. 할아버지는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고민하다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할아버지가 풀밭에 사는 개구리가 상추를 줄기까지 삼켰다가 꾸르륵 체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아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선과 점으로 그려진 페이지는 상추 줄기로 보이는 그림만 있다. 재미있는 페이지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독후 활동까지 이어가기 좋은 페이지이다. 페이지에 그려진 것은 무엇일까?페이지를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꾸미면 어떻게 꾸밀 수 있을까?다양한 질문을 만들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야기를 나눠본 후 점과 선을 이어 그림을 그려보는 활동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림과 이야기의 구성이 재미있다. 아이는 이야기하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다가 그림이 보이는 페이지를 보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이야기를 해준다는 할아버지 이야기에 아이는 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처음 책을 보았을 때는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이야기를 듣고 상상하는 것인데 아이는 왜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할까?아이가 바라보는 장면은 색과 점, 선만이 존재한다. 그림책을 계속 읽어가면서 점과 선을 이어보다 보면 작가가 숨겨둔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그림책에서는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닌 '읽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려보면서 완성하는 독특한 작업을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했다.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그림을 그리고, 완성하고, 완성된 그림을 보고 뿌듯해하기도 했다. 독후 활동으로 하나의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선과 점을 찍은 활동지를 나누어 주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자신만의 상상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정말 기대 이상의 것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 될 것이다. 생각해 본 적 없는 방식으로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났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시각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도서무상지원 #이야기하나만해주세요 #국민서관 #엘리자베타피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