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요? - 2024 글로벌 혼북상 대상 수상작 작은 곰자리 76
시드니 스미스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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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렷한 아이의 눈빛은 책을 보는 독자를 바라보고 있다.그리고 아이의 얼굴 밑에 쓰인 '기억나요?'라는 문구는 아이가 독자에게 건네고 있는 말처럼 느껴진다.

시드니 스미스 작가의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를 처음 보았을 때 받았던 벅차오르는 감동은 작가의 이름만 들어도 이따금씩 떠오르곤 한다. 시드니 스미스 작가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당연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많은 상을 수상하고, 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속표지에는 두 사람의 발이 이불에서 삐죽 튀어나와 있다. 발 위쪽에 쓰인 '기억나요?'는 두 사람이 보고 있는 장면을 3D 안경으로 함께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면 불을 끈 후 자리에 누워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즉석에서 만들어 들려주기도 했다. 이 장면을 보니 아이들과 함께 했던 지난날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엄마와 아이는 '기억나니?', '기억나요?'라며 함께 했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꺼내며 서로에게 묻는다.엄마와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보면 첫 장면에는 서로 다른 곳을 보고, 그 이후에는 이야기하는 사람은 다른 곳을 보고 듣는 사람은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와 엄마의 시선을 통해 추억을 회상하는 모습과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그림책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나누기 시간을 가져보았다.

"기억나니?"

큰 아이가 어렸을 때 열감기로 엄청 아팠었다. 힘들어 낑낑대던 아이가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다. 비도 내리고 있고, 바다를 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근처에 강가에서 잠깐 산책을 했다. 그곳에 나룻배가 있었는데 나룻배를 보고 바다라고 생각한 아이가 바다에 왔다며 엄청 좋아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큰 아이는 그날 바다에 다녀와서 할머니가 수제비를 끓여주셨던 기억이 난다며, 정말 맛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기억나요?"

아이는 외갓집에 갔을 때 눈이 엄청 내려서 외할아버지가 눈으로 산을 만들어 그 속에 자기를 던져서 눈 속에 폭 들어갔던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과 "기억나니?", "기억나요?"를 주고받으며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우리의 이야기 속에는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양한 사건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 아이의 기억을 만들어 갈 것이다.

오늘 함께 시간이 아이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삶이 힘겨울 때 아이를 일으키는 힘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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