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제, 날아오르자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61
허정윤 지음, 이소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평점 :
<이제, 날아오르자>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책표지에 알록달록한 느낌의 동물 친구들이 서로 손을 잡고 이어져 그네를 타고 있는 친구와 연결되어 있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자유롭고, 유쾌하고, 즐겁다는 느낌과 함께 청량한 사이다같이 맑은 느낌이다.
우리의 삶이 혼자서 이루어지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지만,
종종 혼자만 삶을 짊어지고 가는 듯한 느낌들이 어깨를 누른다.
오르고 내리는 그네는 우리들의 인생 같다고 느껴졌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다.
마냥 좋기만,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일상 속에서 소모되는 느낌이 많은 요즘,
<이제, 날아오르자> 그림책을 통해 위로받고 싶었다.
7세 아이가 매우 좋아했던 면지이다.산들산들, 하늘하늘, 물결치는 모습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데이션처럼 펼쳐진 배경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그네.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색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색의 한 가운데에 자리 잡은 그네의 모습이 삶 속에 놓인 우리의 모습같이 느껴졌다.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세상에 그네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놀이 기구다. 어린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그네를 타고 싶어 한다. 사실 그네는 어른들도 좋아한다. 아이들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먼저 양보하곤 하지만, 그들도 그네를 좋아한다.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재미있다. 자세히 보면, 곤충이나, 동물, 물고기같이 보인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는 이 장면은 어떠할까?쓰윽~ 지나치려던 장면에 질문을 던졌다.
"방금 봤어?"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는지 궁금해진 아이들은 앞장으로 넘기고 장면을 세세하게 살펴본다.
"메뚜기 같아요."
"애는 말 같아요."
그림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골라 그려보기 활동을 했다.개인적으로 다양한 빛깔의 친구들이 그네를 타고 있는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도 그 장면이 좋기는 한데 그리기가 너무 어렵다며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을 골라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는 비가 오고 천둥이 치는 장면을 선택하고 그림을 완성했다.
장면을 고른 이유를 묻자 아이는 천둥이 치는 장면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한다.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 있는 나무의 모습이 아이의 눈에는 아름답게 느껴졌나 보다.
삶을 살아가면서 너무 힘들었던 날들이 지나고 나면 나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경우가 많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자신을 지탱하고 있던 나뭇가지가 떨어져 나간 그네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 느낌에서 였을까?
우리의 감정을 움직이는 작품들은 창작자의 고통과 아픔, 슬픔 등이 고난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고통을 딛고 성장한 이야기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삶의 희망을 얻는다. 이 장면을 보면 볼수록 지금의 힘든 일이 지나가면, 더욱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번개가 내려치는 장면은 살아가는 내내 오랫동안 마음 깊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언젠가 이 책을 다시 보았을 때, 이 그림책으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나눈 이야기를 곱씹어 보며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하기를 바라본다.
아름다운 색의 향연 속의 깊은 인생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이제, 날아오르자>를 많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이제날아오르자 #웅진주니어 #허정윤 #이소영 #그네 #인생 #삶 #위로 #힐링 #즐거움 #비우고 #채우고 #오르고 #내리고 #인생그림책 #어른이되어다시볼그림책 #어른을위한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