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어도 괜찮아 모든요일그림책 15
황선화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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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되지 않고 삐툴삐툴한 선들로 그려진 그림은 어린아이가 그려놓은 그림 같은 느낌이라 오히려 정감이 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밝은 계열의 색이 환한 느낌과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분홍색 박쥐라니.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 까만색 박쥐의 모습을 상상했던 아이들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박쥐의 모습이다.

도토리를 보면서 '왜 도토리일까?' 궁금했다.박쥐와 도토리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언제가 기회가 된다면 꼭 작가님에게 묻고 싶다.

너무 많은 도토리로 인해서 집에서 잠을 잘 수 없게 된 박쥐는 달에서 잠을 잔다.도토리를 치우라고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도토리는 말도 안 된다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방도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다.
아이들에게 너희의 도토리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인형이요."
"디폼블럭이요."

아이들은 자신의 도토리를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

노란 풀과의 대화를 하면서 도토리를 스스로의 답을 찾아간다.
나에게 도토리는 어떤 것일까?
집안에 쌓여가는 그림책과 책 들이나의 도토리라고 생각했다.
박쥐의 이야기를 보면서 공감이 많이 갔다. 박쥐의 이야기가 책을 쌓아두고 힘들어하는 나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책이 너무 많아서 이리저리 책에 다치는 일이 많아졌다.
좋아하는 책으로 인해, 편안하고 쉼을 주는 공간이어야 하는 집이 불편하고 회피하고 싶은 공간이 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으며 자신의 도토리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쓰지 않고,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그중에서 나눔 할 것들을 선택했다.

너무 더러워지거나 헤진 인형들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고, 깨끗하지만 가지고 놀지 않은 인형들은 모두 깨끗한 봉투에 담아 중고마켓에 나눔 했다.
디폼블럭 중 꼭 필요한 것만 고르고 나머지는 아이가 학교 친구들에게 선물로 준다고 챙겼다.

아이들이 물건을 정리할 동안 가지고 있는 책 중 꼭 필요한 책과 필요 없는 책을 구분하고, 그중 나눔 할 것을 선택했다.

정리를 시작한 지 한참이 지나자 어질러져 있던 물건들이 정리도 되고, 아이들의 수납장에 자리가 생겼다. 책장에 자리가 생기고 말끔해지니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은 물건을 나눔 하고 정리했더니 집이 깨끗해져서 좋다며 뿌듯해한다.
아이들이 오늘 그림책을 보고 느끼고 실천한 것을 토대로 가지고 있는 무거움보다 나눠서 가볍고 기분 좋아지는 느낌을 오랫동안 마음에 남겨두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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