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 - 작고 여린 생의 반짝임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스텔라 황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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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삶을 더 잘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죽음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현실감이 들지 않고 외면하고 싶을 때도 많다. '죽음'에 대해 익숙하지 않는 우리 사회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인다. 삶과 죽음은 하나고, 태어나고 죽는 것은 인간 삶에 정해진 룰이기도 하다.
자라오면서 습득하게 된 죽음을 터부시한 인식은 삶에도 좋은 영향을 주진 못 했던 것 같다.
<나는 죽음 앞에서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돌아가시는 어르신의 죽음을 마주하는 의사일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과는 다르게 이 책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로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아 죽음을 맞아하는 아기들의 이야기였다.


이야기는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인 의사인 저자가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엄마로써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신생아중환자실을 지키는 의사로 생활하면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들이 담겨있다. 3장은 죽음 앞에 매법 울게 되는 사건들을 이야기하면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의 탄생으로 발생한 고통을 알리는 저자의 글은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은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실제 아이를 낳을 때 겪은 고통은, 그 누구도 알려준 적이 없던 터라 당황스럽고 더 고통스럽게 느껴졌었다.  신생아를 받다가 신생이를 낳는 처지가 되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적어둔 저자의 감상은 깊은 공감을 일으켰다. 

위급 상황에서 본인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쓰고 아이를 도우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던 페이지였다. 자기 공감이 되지 않는 사람은 타인 공감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뼈아프게 다가왔기때문이다. 가기 공감과 자기 연민에 대한 오해로 인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또한 자기를 바로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노력이 무산해지게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사망 소식을 전해야 하는 의사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 오열하는 아빠에게 의학적 죽음을 알린 동료 의사의 사망 선고로 기나긴 심폐소생술은 마무리됐다 - 
현장이 눈앞에 있는 듯한 느낌이였다. 오열하는 아빠의 마음이 되어 슬픔에 잦아든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겪었던 사람들이라면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신생아의 죽음은 생각해본적이 없던 부분이라 충격으로 다가왔다. 배속에서 키워낸 아이가 세상에 나와 얼마되지 않아 죽음을 맞아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사랑하는 아기를 갑작스럽게 잃게 된 마음은 그 어떠한 말로도 표현이 안될 것 같다. 

죽음의 현장을 엿보면서 죽음과 삶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들이 떠올랐다.
죽음은 언제나 삶을 감사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기적인지 책의 죽음을 통해 깨닫는다.

죽음을 삶을 더욱 풍요롭고, 더 잘 살게 도와준다.
오늘도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여기며, 나의 죽음에게 감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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