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를 치덕치덕 칠한 느낌, 빨간색이 주를 이루는 배경 속에 빨간 우산을 들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새는 행복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고 낯선 느낌이 들었다.'행복'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쓰지만, 정확한 단어의 의미는 모르고 있었다.행복 :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표준국어 대사전생활에서의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행복을 기르는 새>는 생활에서의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기른다는 것일까?새가 어떤 행복을 기르는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열어보았다.야나 작가는 그래픽, 영상 등 다양한 디자인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순수 회화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고래 수프>, <이미 네 곁에는> 외 다수의 책을 쓰고 그렸다. 깜비아노라는 이탈리아 북부 마을에서 느꼈던 일상의 행복을 책에 담고 싶었다고 한다.작가가 살았던 깜비아노라는 마을 명칭을 주인공의 이름으로 선택한 것은 그만큼 깜삐아노 마을의 경험이 작가에게 큰 의미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그림책은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 작은 새 한 마리, 깜비아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씨앗을 심고 어떤 열매가 열릴지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깜비아노의 이야기에서 깜비아노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느껴진다.깜비아노가 심은 씨앗에는 생각지도 못한 열매들이 열린다.책이 열리기도 하고, 음악이 열리기도 한다.생각지도 못한 열매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이들의 "우~와"소리를 함께 불러온다.즐겁고 행복한 깜비아노의 모습에 함께 행복해지는 느낌이다.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깜비아노에게 시련이 찾아온다.심은 씨앗의 싹이 좀처럼 자라지 않는 것이다.깜비아노는 어떻게 했을까?깜비아노의 이야기를 통해서 매일 비슷한 일과를 보내지만 지루하거나 외롭지 않았고,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행복 할 수 있는 삶을 배웠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떠올랐다.'나는 행복을 어디서 찾고 있었을까?'아둥바둥하며 눈앞의 소소한 일상을 지루하다 여기며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기에 바빴던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아이들과 함께 일상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행복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봤다.행복의 뜻을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어떨 때 행복했는지 나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었다.예시를 들은 아이들은 자신의 일상에서 행복을 떠올리고 하나 둘 이야기하기 시작한다."아침에 일어날 때 엄마가 뽀뽀해 줘서 행복했어요.""아빠랑 걸어서 갈 때 곤충들을 만나서 행복해요."<행복을 기르는 새>를 통해 행복은 우리 일상 속에 언제나 함께 있고, 그 행복을 찾아내는 기쁨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행복을 기르는 새>를 읽고 일상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크고 작은 행복들을 찾아보기를 바란다.#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도서무상지원 #행복 #이웃 #예술 #가치 #야나 #올리 #행복을기르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