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멍멍 통역기라는 말에 아이의 눈이 반짝인다.세계적인 그래픽디자이너 밥 길의 작품은 처음 접해보는데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표현하는 그림이 전하고려 하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대상에 대한 집중이 잘 되니 보기도 편한 것 같다.간결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간결하지 않는 그림책, 아이들과 함께 나눌 시간이 기대되는 그림책이다.왜 하필 개였을까?이 질문에 대한 답은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한가할 때 공원에 가서 좋아하는 벤치에 앉아 개와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는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개와 사람이 똑같다는 사실을 말이다.기분이 좋지 않아 이빨을 보이는 개와, 화가 나서 얼굴일 빨개진 대머리 아저씨가 등장하는 장면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자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다.두 팔을 들고 얼굴을 찡그린 채 발을 동동 굴리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은 골려주고 싶게 생겼다. 심술꾸러기 직장 상사를 골려주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통쾌하다.글과 상호작용하는 그림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재치 있고, 문장 속에 묻어 있는 저자의 위트는 글 읽는 재미를 더한다.그림책 글 중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어떨 때는 우리가 개들과 똑같으면 좋겠어요."저자는 개들은 다른 개들과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욕심을 절제하고 평화를 지키려는 개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인간이 배워야 할 점을 발견한 그는 삶을 인간관계에 국한하지 않았다. 나아가 인간 중심 주의를 탈피하고 동물과 더물어 살아가는 공존 철학을 일깨웠다.책을 저술하게 된 저자의 의도를 읽어나가며 그림책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임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개와 인간의 비슷한 점 속에서 타자와의 공감, 자연과의 조화를 모색하여 그림책에 담은 저자의 깊은 철학적 사고를 엿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책 뒤편에 실려 있는 멍멍 통역기를 아이들과 함께 사용해 보고 싶었다.할아버지 댁에 있는 개와 소통하고 싶어 아이들이 신 나 했었는데 며칠 전에 개가 사고로 죽어버려서 아쉽게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반려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멍멍 통역기를 반려견이 있는 분이라면 꼭 사용해 보길 권유 드린다.#개들도우리와똑같아요 #밥길 #브와포레 #민구홍 #멍멍통역기 #공존철학 #평화 #개 #멍멍통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