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하는 날>은 농업기계가 발전되기 전에 품앗이로 모두 모여 논에 벼를 심는 작업을 하던 우리네 옛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림책이다.내가 어린 시절에는 이양기로 모내기를 했었다. 기계로 모내기를 거의 대부분 하긴 했지만, 기계가 닿지 않는 모서리 부분과 가장자리는 사람이 손수 벼를 심어야 했다.아이들의 할머니 세대에는 어떤 모내기를 했는지, 모내기는 어떤 형식으로 하는지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어보고 할머니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시골 풍경이지만, 나에게는 그리운 풍경이라 책표지에 자꾸 눈길이 간다.고향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일까?책을 읽는 많은 어르신들이 향수에 잠길 그림이라고 생각된다.그림을 그린 남성훈 작가님은 세밀화 공모전에서 수상하신 이력이 있는 작가님이다.그래서인지 <모내기하는 날>에 시골 곳곳의 풍경이 사실적으로 와닿는다.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돌담길 사이로 초가집들이 모여 있는 풍경은 정겹다.그림책을 읽다 보면 시골집에 내려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여기(그림책) 보니 돌을 쌓아서 담이 만들어져있어요. 우리 동네의 담은 벽돌로 되어 있었는데.."아이는 책을 읽으며 지금 살고 있는 동네와 그림책의 동네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한다.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농사일을 하고 어머니가 챙겨주신 새참을 먹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림책의 배경이 할머니 어린 시절과 비슷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더니 할머니를 만나는 저녁이 기대된다고 한다.저녁식사를 마치고 작은 아이가 그림책을 들고 할머니에게 쪼르르 달려간다.할머니와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할머니에게 이것저것 질문하기 바쁘다.그림책을 보면서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 모내기를 직접 해보았던 일들을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신다.거머리를 보고 거머리가 뭐냐고 물으니 최근 미나리에서 발견된 거머리가 있었다면서 거머리를 찍어두신 사진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모내기하는 날> 그림책을 읽고 난 후 심은 모가 어떻게 자라는지 <모모모모모> 그림책을 읽어보며 살펴봐도 좋을 것 같다.모내기는 농사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온 동네 사람들이 품앗이하며 함께 모내기했던 그 풍경을 그대로 옮겨 담은 <모내기하는 날> 그림책으로 세대를 넘어 할머니와 아이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모내기하는날 #책고래 #박지윤 #모내기 #농사 #할머니와읽기좋은그림책 #품앗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