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 인생그림책 32
오소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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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을 가르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꼬마곰의 선택  <시선 너머>


<시선 너머>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책 소개를 읽는데 소름이 돋는다.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이 꼬마곰의 상황이라 너무 읽어보고 싶다.

자신이 옳다며 자신의 말 만하는 두 사람 사이에 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생긴 오해들이 소통이 없어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을 3명이서 모여서 읽으며 시선 너머를 보았으면 좋겠다.


배려와 공감이 필요한 두 사람과 꼭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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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먼 곳을 바라보는 꼬마곰의 모습이 한 치 앞만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던지는 충고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에 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에 조급하고 무언가에 쫓기듯이 살아가고 있다.

열심히 나를 들여다본 결과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도 안다.

하지만 실천이 안된다.

그 이유는 한 치 앞만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소리 작가의 그림책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노를 든 신부>에서도 신부의 행보는 짜릿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다.

오소리 작가의 그림체도 너무 좋다. 명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그림의 한 장면들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게 된다.



아이와 속표지를 보고 이야기하며 참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것이 무엇일까?

눈치 좋은 사람들은 금방 알겠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쓰고 있는 모자다.

언뜻 보면 산처럼 보이기도 하다.

가운데 초록색, 아래는 초록색과 빨강 노란색, 위에는 빨강 노란색이다.

이 색이 의미하는 것이 참으로 궁금했다.

책의 내용과도 연관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곰 세 마리가 한 숲에 살았다.

아이는 곰 세 마리가 나와서 엄마 곰, 아빠 곰, 아기 곰일 거라고 이야기했다다.

오해할 만도 하지...

처음 장면에서 책표지에 나왔던 모자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꼬마 곰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두 곰의 이야기, 2장은 꼬마곰의 이야기다.



책을 보는 동안,

서로 치고받고, 서로를 못 잡아 안달 나서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우리나라 정치계를 담은 느낌이 들었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해석하는 두 곰의 모습은 주변까지 황폐하게 만든다.


주변에 투구 곰과 고깔 곰처럼 자신의 생각이 옳다며 주장만 할 뿐. 상대방의 생각을 모른체하며 늘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지, 누구를 믿어야 할지.

어쩌면 둘 다 거짓말이거나 둘 다 사실일 거라는 꼬마곰의 생각이 지금 나에 심정과 비슷했다.



두 사람과 함께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작은 변화가 서로에게 큰 변화를 일으키는 기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으면서 투구 곰과 고깔 곰이 선택한 사람이 왜 꼬마곰이었을까를 깊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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