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을동이 있어요 알맹이 그림책 71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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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 있어요>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곤을동이 있어요> 그림책을 통해 4.3이야기를 처음 알게 되었다.

5.18 민주화항쟁처럼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 않고 그저 그 곳을 지나는 이들만 아는 이야기로 묻히기엔 그들의 죽음이 너무 허망하다 느껴진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그림책으로 공부하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의 삶 또한,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그들의 삶을 알리고, 함께 읽으며,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들을 기리고 애도하는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가져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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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흩날리는 나비와 여자아이의 형상, 그 뒤에 곤을동이었을 터가 사라져버린 그들의 넋을 위로하는 느낌이었다.


빨간 동백꽃이 인상 깊어 뜻을 찾아보았다.

붉은색 동백꽃은 절조와 애타는 사랑, 신중함, 청렴결백함, 겸손 등이 있다고 한다.


<곤을동이 있어요> 그림책에서 동백꽃은 결백함을 의미하는 것 같다.


아무 죄도 없는 무고한 그들의 결백함과 억울함을 지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넋을 기리길 바라며 동백꽃을 그려넣은 것이 아닐까?




면지에는 넓은 바다가 보인다.

아마도 곤을동에서 바라본 바다가 아닐까 싶다.




이야기의 시작은 '잘 지내나요?'라고 안부를 물으며 시작된다.

그리고 곤을동이 어떠한 곳이었는지, 어떠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지를 이야기한다.

평화롭고 아름답던 순박한 바닷가 마을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제주 4.3 이야기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설명을 끝내고 그림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기 활동을 했다.




아이들이 같은 장면을 골랐다.

동백꽃이 흐트러지는 장면이었다.


동백꽃을 그리고 한 문장씩 애도의 말을 적어보았다.


'기억할게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그림책을 보면서 그 시대에 죽은 수많은 영령들의 이야기를 대표하여 전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시대에 무참히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들이 조금이나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느껴진다.





등교하는 길에 활짝 핀 동백꽃을 보더니 아이가 달려간다.

책에서 봤던 꽃이라며 한참을 바라본다.


이젠 동백꽃을 보면 <곤을동이 있어요> 그림책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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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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