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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거리
민지 지음 / 다림 / 2023년 12월
평점 :
상냥한 마음 가득 담은 따뜻한 이야기 <상냥한 거리>
<상냥한 거리>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 꽃도 핀다는 거야"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말이 담긴 그림책이에요.
저희 아이는 인사를 매우 잘해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잘하죠.
아이의 인사에 매우 감사하는 사람도 있지만, 못 본 척하거나 때로는 사나운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어요.
어른들의 가시에 찔린 아이는 점점 인사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소극적이게 되었어요.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상냥한 마음으로 인사하면 주변을 상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아이를 통해 주변에 바뀐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중에 한 사람이 엄마였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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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들로 가득 찬 지하철역, 가시로 뒤덮인 선인장들의 모습 위로 화가 잔뜩 나 있는 어른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코로나19를 거쳐오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안에 쌓인 화를 어디에 풀어야 하는지 모른 채 작은 일에도 폭발하듯이 화를 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남 탓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가시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있어서인지 오히려 상냥한 모습이 어색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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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듯 전화를 받던 선인장 아저씨가 주인공의 상냥한 행동을 보고 꽃봉오리는 피우는 장면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었다.
주인공 아이의 상냥한 행동에 하나 둘 피어오르는 꽃봉오리, 상냥한 주인공의 행동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꽃봉오리도 함께 피우게 한다.
상냥한 마음이란 전염되는 것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아이들은 인사를 잘 하는 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상관없이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한다.
나는 인사를 싫어했다.
왠지 뻘쭘하고, 뭐라고 해야 할지 어색하여 골목길로 다니기도 한다.
매년 사주를 보러 다니는 엄마가 매년 사주 본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어 "나는 어때요?"라고 물어보았다.
"넌 인사만 잘하면 된단다"
아이들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샌가 나도 함께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들이 없어도 먼저 보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인사는 무심했던 관계를 인사하며 지내는 친근한 관계로 변화시켜 주었다.
아이들과 책을 읽고 상냥했던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친구들에 사과를 받아주었던 일, 인사를 했던 자신의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했다.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상냥한 모습을 보고 함께 상냥해질 수 있었던 나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림책을 읽으며 상냥함을 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냥함의 꽃씨가 피어날 수 있음을 스스로 알아 가는 시간이 되었다.
#상냥한거리 #임민지 #다림 #선인장 #도서무상지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