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루시의 거미줄
김수정 지음, 김형준 그림 / 월천상회 / 2023년 3월
평점 :
루시의 거미줄을 그냥 읽었을 때는 루시의 행동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덮었었다.
소슬님의 그림책 야이기를 읽으며 감상하게 되니 <루시의 거미줄>이 나의 삶에 녹아 들어왔다.
<루시의 거미줄>은 완벽한 거미줄을 만들고자 했던 거미 루시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림을 읽고, 글을 읽고, 그림과 글을 동시에 읽고, 다른 사람의 감상글을 읽고나서 읽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림책을 여러번 읽는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요소들이 있는 그림책은 매번 새로운 그림책을 보는 느낌을 준다.
루시의 거미줄도 그런 그림책이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221/pimg_7584802184197264.jpg)
"완벽해지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르던 질문이었다.
나 자신이 모자란다는 생각...
부족하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그 깊은 내면에 인정받고 싶은 욕구,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초라한 나.
자기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꼭 완벽해야 할까?"
아이들과 만나면서 선 하나, 점 하나, 글자 하나 틀렸다고 종이를 꾸겨버리고 새 종이에 다시 그리고 글을 쓰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우개 자국조차 허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이 안타까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아이들은 '그건 허용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듯' 입을 꾹 다물곤 했다.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본인에게 가혹했고, 그건 타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루시의 모습을 보고 나 자신과 주변에 있는 또 다른 루시들을 알아 차릴 수 있었다.
그 순간 허탈하기도 하고, 동시에 편안해지기도 했다.
루시의 이야기를 통해 수많은 루시들이 편안해지기를 바래본다.
#루시의거미줄 #김수정 #김형준 #월천상회 #이야기곳간 #강박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