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소년 피카 그림책 12
니콜라 디가르드 지음, 케라스코에트 그림, 박재연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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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른 이유

"네 모습 그대로 널 사랑한다"는 엄마의 이야기가 아이에게 더 큰 상처라는 말을 읽고서 멈짓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은은히 번져가는 수채화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에 마음이 시리네요.


아이와 함께 종이 소년의 이야기를 읽고 학교 생활에 종이 소년을 마주한다면 어떻게 할지..

내가 종이 소년이 되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그리고.. 엄마가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는지  아이의 생각을 묻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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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배척당하는 종이 소년은 친구들을 피해 숨어 있다.
종이 소년이 숨어있는 곳으로 뛰어오는 아이들의 모습은 개구장이처럼 해맑다.
하지만 친구들을 피해 숨어있는 종이소년은 친구들에게 들킬까 초초해 보인다.



낄낄대며 놀려대는 친구들의 모습을 마주하는 아이의 시선을 표현한 그림은 정말 인상 깊었다.

친구들에게 상처받은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학교폭력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며 안타까워하지만 아이들이 마주한 두려움과 공포에 대해서는 실감을 하지 못했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를 대면하는 느낌이었다.

나의 친구들이 이런 표정과 모습으로 나를 바라본다면 그 시선을 견딜 수 있을까?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 같다.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시선, 상처, 슬픔, 외로움 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만의 잣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장난이라고 하는 그들의 행동이 받는 사람에게 몇 날 며칠이 걸려도 지우기 힘든 상처인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소방관들이 자신을 쫓아낼 거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을 보며

그 누구에게 기댈 수 없는 아이의 외로움이 느껴졌다.



종이로 만들어져서 아이들이 자신을 괴롭힌다며 평범한 아이가 되고 싶다는 아이의 이야기에 엄마는 아이를 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고 안아준다.

그날 밤, 아이는 버림받은 기분이 들었다며 분노를 표출한다.

"내가 무슨 일을 겪는지 엄마가 어떻게 알아요?"

아이는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외면받았다는 생각에 자신의 방을 엉망이 된 자신의 마음처럼 만든다.

벽지를 뜯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아이의 마음 속 깊이 스며 있는 처절한 외로움을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종이 소년은 자신이 싫어했던 자신의 모습을 장점으로 만들어가면서 스스로 회복해나아간다.

스스로의 문제를 마주하고 용기를 내어 성장하는 종이 소년의 모습에서 벅찬 감동을 느꼈다.


아이의 문제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 엄마의 모습에 나를 투영하여 보았기 때문일까?

종이 소년을 바라보며 무기력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책을 덮으며 우리 아이가, 아이의 친구가 종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깊이 있게 고민 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생각했다.


'종이 소년'을 보는 내내 한편으로는 '내면 아이'가 떠올랐다.

어쩌면 '종이 소년은' 우리들의 무의식에 숨어 있는 '내면 아이' 일지도 모른다.

상처받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조차 인정하지 못하는 내 안의 아이가 종이 소년 같았다.

처음 내면 아이를 인지하는 것 자체가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일이었기에 책을 읽으며 '종이 소년'의 아픔에 더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내면 아이를 다독이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그 과정에는 왜 나여야만 했었는지에 대한 억울함을 분노로 표출되기도 했었다. 종이 소년이 방안을 엉망으로 만들 때는 감정이 인입되어 희열감이 느껴지기도 했었던 것 같다.


아이와는 생각을 나누고 소통의 시간을..

혼자서는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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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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