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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아프세요?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이정록 지음, 이선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2월
평점 :
『어디가 아프세요?』는 이정록 작가가 글을 쓰고 이선주 작가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이다.
배경이 없어 등장인물에 집중하게 된다.
'아'글자가 특히 눈에 뜬다. 꼬불꼬불 라면 면발 같은 글자는 '아프세요'의 '아'에서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다.
담요를 뒤집에 쓴 강아지의 모습이 건강과 관련된 그림책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책 소개를 따로 읽지 않고 잡은 그림책이라서 더욱 내용이 궁금해졌다.
이 그림책은 앞으로도 보고, 뒤집어서도 볼 수 있는 책의 형태로 되어 있다.
앞뒤로 어디나 펼쳐서 볼 수 있는 흔하지 않는 그림책의 형태에 아이들은 재미있어 한다.
64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과 뒤로 보면서 시리즈 책 두 권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동물과 사물, 음식들이 병원을 찾아오는데
환자들의 찾아오는 이유는 정말 다양하고 별나다.
그런 환자들에게 의사는 안성맞춤인 처방을 척척 내려준다.
아이들과 의사가 어떤 처방을 내려주는지 맞춰보거나, 내가 의사라면 어떤 처방을 내릴지 생각해 보는 시간도 무척이나 즐겁고 재미있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장면들이었다.
처음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을 때 아이는 경험한 것도 아닌데 무척 무서워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병원에서 우는 다른 아이들을 보고 막연하게 무섭다고 느꼈던 것 같다.
병원에 가면 진료를 곧잘 받곤 하지만, 그때의 기억에서인지 아이는 병원을 가기 전에 무척 무서워했었다.
그림책에서는 환자들의 병을 비웃거나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며 적절한 처방을 해주는 의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의사의 모습은 아이들은 병원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무서움과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다독여주는 느낌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가 병원 정기진료 일이 내일이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깜빡하고 있었는데 아이는 달력에 체크해둔 정기진료 일을 신경 쓰고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가지고 있었던 병원에 대한 막연한 무서움들이 조금씩 사라져서 일까? 아이가 먼저 진료 일을 챙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가 아프세요?』 그림책을 통해 병원 가면 아픈 것이 사라진다 것을 간접 경험하면서 아이 스스로 병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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