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는, 너야? ㅣ 알맹이 그림책 68
크리스티앙 볼츠 지음, 김시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12월
평점 :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것들로 콜라주 기법으로 나타낸 그림책이 인상적이면서도 친숙하게 느껴져요.
나는 누구인지 묻는 아이의 질문을 따라 자신이 누군인지를 찾아가는 내용인데 제목은 '너는, 너야?"라고 되어 있어.
책을 보는 독자에게 너는 누구냐고 되묻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나는 누구일까?
책 소개를 읽어나가며 내가 누구인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책을 읽어 나가며 나는 누구인지를 고민하고, 그 안에서 나는 나라는 것을 나 자체로서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을 알아가길 바라요.
아이들과 책을 읽고 주변에 있는 것들로 나를 표현해 보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었지요.

아이들과 책을 읽고 활동도 하고 싶어서 동네에 있는 하브루타 도서관에 갔어요.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고 신나게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열려있는 도서관이라 아이들과 종종 가곤 해요.
아이가 책을 펼치더니 한 장 한 장, 시간을 들여 찬찬히 보더라고요.
그러다가 한 장면에서 멈춰 있더라고요.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보고 있던 장면을 보여주네요.

엄마에게 나는 정말로 누구인지 물어보는 주인공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었네요.
무엇을 보고 있었냐고 물어보니
엄마 코가 도토리라고 보여주네요.
전등 안에 오렌지가 있는 것 같다며 맛있겠다고 해요.

책을 읽고 나서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몸으로 말해요' 퀴즈 놀이를 했어요.
문제를 내는 사람에게 책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누군인지 맞추게 하는 놀이였죠.
이야기는 하지 않고 몸으로만 흉내 내기로 했는데
흉내를 내는 아이도 퀴즈를 맞히는 아이도 정말 즐거워했어요.

집으로 오는 길에
"너는, 너야?"
라고 했더니
"나는 나예요!"라고 대답하네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이를 꼬~옥 안아주며
"그래, 너는 너야!"라고 대답해 주었답니다.
사람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과 소통하는 나,
배우자와 소통하는 나,
친구들과 소통하는 나,
나는 하나지만 관계를 통해 다양한 나의 모습이 만들어지고,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나의 다양한 모습 중에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 모습을 만나기도 하겠죠.
그러한 모습들은 모두 나를 이루는 것이라는 것을..
다양한 모습들을 하고 있는 나는 변덕스럽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지만, 세상 하나뿐인 소중한 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었어요.
제가 느낀 것들을 아이들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겠죠?
#너는너야 #바람의아이들 #크리스티앙볼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