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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소년 ㅣ 단비어린이 문학
양정숙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27/pimg_7584802184032278.jpg)
까까머리 소년의 표정에서 걱정 어린 아이의 참담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전쟁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을까?
소년의 옆에 있는 소의 눈망울이 슬퍼 보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을까?
아동문학을 전공하신 양정숙 작가님과 그림책 자가인 황여진 님이 어떠한 내용의 이야기를 펼져갈지 궁금했다.
6.25전쟁은 우리의 역사지만, 사실 많이 와 닿는 부분이 아니다.
책 속에서 읽었던 내용을 우리가 얼마나 피부로 느낄 수 있을까?
어릴 적 학교에서 전쟁에 대해서 배우고 6.25를 겪으셨을 할머니께 물어본 적 있었다.
"할머니, 6.25 때 어땠어요?"
남쪽 지방이라 할머니가 겪었던 6.25는 불안하고 무서웠다는 것이 전부였다.
책 속에는 6.25 전쟁 속에서 살고 있는 봉석이네를 만날 수 있었다.
총과 칼로 무장한 포악한 군인들이 지천에 깔려 있는 상태에서 지내는 일반인들의 생활이 어떠하였는지를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뉴스에서 나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고,
난민들의 모습이 아른 거리기도 했다.
전쟁을 일으키고, 학살을 주도한 자들로 인해 평범한 일상은 파괴되었다.
전쟁은 봉석이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전쟁으로 인해 생긴 상실감은 전쟁이 끝나도 지워지지 않는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27/pimg_7584802184032279.jpg)
봉석이를 보면서 토미웅거러 작가가 떠올랐다.
전쟁 중 폭격을 피해 지하실에 살았던 토미 웅거러는 그림책을 통해서 전쟁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폭력인가를 말해주었다.
일흔이 넘어서도 전쟁의 상처를 잊을 수도, 씻을 수도 없었다는 토미웅거러의 말을 통해 전쟁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가를 느낄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전쟁'과 거리가 멀지 않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들의 아픔이 더 이상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 역사에 다시는 봉석이와 같은 아픔을 겪는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전쟁과소년 #양정숙 #황여진 #단비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