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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은 너무 어려워! ㅣ 내친구 작은거인 68
윤미경 지음, 할미잼 그림 / 국민서관 / 2023년 8월
평점 :
표지에 나온 주인공 감자를 보니 첫째 아이가 생각났다.
최근 방과 후가 버거운지 힘들어하는데도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처음 방과 후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왜 배워야 하는지, 배우면 어떤 것들이 좋은지 등에 대해서 설명했더니
부모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서 눈치만 보고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등 감자와 같은 첫째라서 아이가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해서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오히려 내가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어릴 적부터 부모로부터 '이것은 이렇게 해야 한다','저것은 저렇게 해야 한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다소 엄했던 어머니의 밑에서 '착해야 한다'라는 강박이 나도 모르게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좋아하지 않은 일임에도 참여하고, 버거운 일들을 마주하였을 때도 꾸역꾸역 참여했던 일들이 많았다.
계획한 일정이 꼬이기 일 수였고, 잠잘 시간도 부족했던 적도 있었다.
그때는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하고 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적 마음이 남아서 였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가까운 사이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고 버거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등 감자가 이야기한 '지혜로운 거절'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내 상황이 맞지 않은 때는 거절할 수 있는 용기, 그렇다고 무례하지 않게 의도가 잘못 전해지지 않도록 지혜롭게 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쪼글 할머니의 "다들 몸만 컸어. 아직도 더 크려면 멀었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른이지만 아직도 커가고 있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마주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기분을 느낀다.
책을 통해 싫은 것이 있으면 싫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부탁에도 자신의 마음과 상황을 표현하여 거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을 아이에게 전달했다.
그게 부모라고 해도 말이다.
"엄마는 네가 행복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
아이는 울먹이며 화요일 방과 후가 너무 많아 쉬는 시간조차 없어 너무 힘들다며
미술 수업을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평소 피아노 수업에 대해서 부정적 피드백을 했던 아이라서 피아노 수업을 그만두지 않고 미술 수업을 그만두려는 이유를 물어보니 피아노 선생님이 간식을 주기 때문에 더 하고 싶다고 했다.
미술은 최근 배우는 기법이 어려워서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피아노 수업과 미술 수업 중 어떤 수업을 할 때 더 행복한지 생각해 보고 담당 선생님께 직접 이야기하기로 했다.
다음날 미술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
아이가 방과후 수업을 그만하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시고 준비물을 챙겨서 보내주신다고 했다.
책을 통해서 아이와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실천하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난 후 느낌 위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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