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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의 시 ㅣ 바람동시책 4
김개미 지음, 경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9월
평점 :
으스스한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꽃밭에 앉아 꽃향기를 맡고 있는 드라큘라와
그걸 지켜보는 귀신같아 보이는 여인은 무섭기보다는 귀엽게 느껴졌다.
드라큘라의 시라니..
어떤 내용일까?
책을 접하는 순간 괴물에 한참 빠져있는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재미있게 읽기 좋은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필사에 중요성을 느끼고 있어 짧은 단락으로 된 시를 함께 쓰고 싶었는데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필사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숨은 그림 찾기인가?'라는 기대감으로 면지 가득 채우고 있는 거미 유령과 박쥐의 모습을 한참이나 살펴보았다.
따로 숨은 그림은 아니었다.
가족, 밤, 드라큘라, 외로움....
넌 뭐가 무섭니?
아이들에게 물으니
초등 아이는 유령이라고 하고,
유치원 아이는 드라큘라라고 한다.
그리 길지 않은 시다.
무서운 내용들이 있는데 엄청 무섭다기보다는 평소에 느껴봤을듯한 무서움?
혼자 있을 때 누군가가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거나,
잘 때 드는 무서운 생각들
그러한 것들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드라큘라의 오랜 세월에 걸친 외로움이 느껴졌다.
혼자 오랫동안 살고 있으면 정말 외롭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시 뒤편에 중간중간 툰이 들어 있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드라큘라를 보는 처녀귀신과 거미 귀신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중간중간 펼쳐서 시를 골라 읽고,
마음에 드는 시를 한 편씩 필사하기로 했다.
아이가 필사한 시는 아주 짤막한 시였다.
[해가지고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았다.
또 나만 남았다.]
아이의 시를 보고 아이에게
"제목은 써야지!"
라고 이야기하니
"제목 썼어요. 해가지고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았다. 이게 제목이에요."
"이게 어떻게 제목이야?"
아이는 시가 적힌 장면을 펼쳐서 보여준다.
500년 된 은행나무 옆에 서있는 드라큘라가 들려주는 시였다.
'이것도 시구나'
시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인정하고 아이에게도 사과했다.
드라큘라의 입장에서 시를 쓴다면 이런 시가 나오겠구나.
재미있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시였다.
길이가 짧아 아이와 읽고 필사하기도 좋은 드라큘라의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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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