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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재판 ㅣ 봄날의 그림책 4
박윤규 지음, 이우일 그림 / 봄날의곰 / 2023년 9월
평점 :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토끼.
난감한듯한 갓 쓴 아저씨와 곁눈질하는 호랑이.
이 책을 고른 이유가
한국 아동 문학상, 열린 아동문학상 수상 작가 박윤규님의 글과 용선생 시리즈 이우일 그림작가님의 만남이라 더욱 기대되었다.
알고 있는 전래동화지만! 더 재미있을 것 같은 『토끼의 재판』.
좋아하는 토끼의 등장으로 신이 난 아이는 책을 들고 환하게 웃어 보인다.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 있는 주인공들이 본인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네가 나그네라면 호랑이를 구해줄 거야?"
라고 물으니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왜? 구해주지 않을 거야?"라고 물으니
"호랑이가 잡아먹을까 봐"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호랑이를 허방다리에서 떠내 주었는데 은례를 갚겠다는 약속을 휙 내팽개치고 나를 꿀꺽 잡아먹겠다고 하는구나. 이게 옳으냐. 그르냐?"
책의 글의 구성이 재미있다.
구덩이 대신 허방다리라는 단어는 처음 듣는 단어인데도 상황을 보고 어떤 단어인지 이해를 했는지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다.
리듬감이 넘치는 말의 반복, 다채로운 의성어, 의태어가 글맛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는 출판사의 소개에 고개가 끄덕일 만큼, 읽는 재미가 있어 아이들을 더욱 신나게 한 것 같다.
허방다리에 빠져서 살라달라고 호소하는 호랑이의 표정은 영화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표정이 떠올라 웃프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주인공들의 표정이 잘 표현되어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 했다.
책 소개를 읽을 때부터 아이들과 함께 역할극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유치원에서 [춘향전], [흥부전]등을 다양한 연극을 통해 해본 역할극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라
책을 읽고 짧게 극본을 만들어 역할극을 해보고 싶었다.
함께 책을 읽고 역할을 나누어 연극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지. 아이들이 즉석에서 해보자고 제안을 하였다.
토끼를 좋아하는 둘째는 토끼를 첫째는 나그네를, 악당 같은 호랑이는 엄마가 하기로 하고 역할극을 해보았다.
각자 역할을 정하고 토끼가 나오는 장면부터 시작하기로 정하였다.
책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대사를 재치있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간 중간 대사를 기억하지 못하면 서로 귓속말로 알려주며 돕기도 했다.
책의 내용을 생각보다 잘 재현해내는 모습에 놀랐다.
나그네의 안타까움과 토끼의 새침한듯한 말투까지 표현해준 아이들의 모습을 하나 하나 칭찬해주며 마무리했다.
둘째는 아직 글을 익히지 않아서 첫째보다 더 상세하게 책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책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짧았지만,
아이들과 역할극을 통해서 책을 좀 더 이해하고 토끼의 재판 내용에 푹 빠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옛이야기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박윤규 작가님과 이우일 작가님이 탄생시키신 토끼의 재판!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한 솔직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