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에 부는 바람 단비어린이 문학
박지숙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느티나무에 걸터 앉아 있는 소녀와 누워있는 소년.


실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고 앉아있는 할머니와 아기들


그리고 까만 고양이 한마리.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무슨일이 있는 걸까?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모티브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낮선 도시로 이사와서 아는 사람도 하나 없이 아이를 키우느라 힘들었을 때 밖으로 나가 제일 먼저 본 커다란 느티나무에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다.



느티나무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예준이, 서윤이, 김붙들이 할머니까지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전체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형식이었다. 주인공들의 이야기 중에도 예준이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상처 받은 건 나인데 그래서 나는 전혀 괜찮지 않은데 아무 아픔도 없는 주변 사람들이 나보고 괜찮다고 한다.'


이런 비슷한 일들이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당사자는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는 말을 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예준이와 비슷한 상황을 아이가 겪는다면 아이에게 뭐라고 해줘야 할까?


결과는 중요하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그동안 잘 해왔다고 격려해주어야 하나?


일단 기분이 어떤지 물어봐주고 싶다.




상처 없이 성장 하는 일은 없다. 누구나 자라기 위해 아픔을 감당해야 한다.


상처 없이 살아갈 방법은 자라지 않으면 된다.


아픔 없이 크는 것들은 없다는 말이 인생의 진리처럼 느껴진다.


순간 피터팬이 생각났다.


그래서 피터팬은 자라지 않은 걸까?


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





나무 요정이 해주는 이야기들은 나에게도 위로였다.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이런 위로의 말들을 건네주는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존재가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이 세상에 너와 같은 남자들이 많지만, 너랑 같은 아이는 아무도 없지. 너는 너 자체로 이 세상의 유일무이한 존재야'


우리는 각자 특별한 존재인데 그걸 인식하지 못한채 살아가는 것 같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행동들을 한다.


아직 어리기에 보호자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하는 행동들이 대부분이다.



예준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느티나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에 대한


예준이와 서윤이의 똑부러진 대처 방법들과 할머니와 아파트 주변인들과의 관계형성해 나아가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마음이 훈훈해졌다.


예준이와 서윤이는 상처를 입고 힘들어했지만 그 상처를 덕분에 한 층 더 성장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도 그와 비슷한 상처들을 받고 성장한 것 같다.


아이들이 상처들로 힘들어 할 때 무작정 도와주기보다는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지지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들었다.




작가님이 마지막에 넣어주신 깨알같은 에필로그를 읽는 동안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꼬옥! 에필로그까지 정독하시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