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고요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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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작가님의 산문집이다.


사실 처음 듣는 작가님이다.


등단한지 오래 되셨는데..


책과 가까이 하지 않았던 나는 사실 책에 대해서는 왕초보이다.







두 집 살림.


나는 개인적으로 이 페이지가 좋다.


'혼자 사니 자유로워 좋다 '


이 대목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이 지금 나의 현실과 달라 대리 만족하는 기분이다.


아내가 내려오면 비상사태라는 저자의 마음은


시어머니가 내려오신다고 하실 때 느끼는 며느리의 마음이 아닐까?



'열명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느낌'


어쩌면 이렇게도 유쾌하면서도 확 와닿는 표현들을 쓰는지


저자의 재치있는 필담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을 읽게 하는 매력이 숨겨 있다.










구시렁 구시렁 일흔이라는 시다.


발화와 멸망.


아주 다른 결말인데 같은 현상속에서 느껴지는 것들이다.



어느날 수업을 듣는데 강사님이 "[데미안] 다 읽어보셨죠?"


나는 데미안을 읽어보지 않았다.


제목만 들어보았지 무슨 내용인지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강사는 그 수업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그 책을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강의를 했다.


데미안과 전혀 관계 없는 내용이며 주제였거늘...



그 뒤 데미안을 들었다.


읽을 시간이 부족해서 오디오북을 통해서 들었다.


그리고 강사가 왜 그 이야기를 꺼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저자가 서술한 데미안의 부분을 보면서


순간 뜬금없이



'그렇다면 죽음은 우리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고 다른 세계에서 태어나기 위한 한 과정이 아닐까?'


'태어나는 것은 죽음으로써 완성이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어 가는 것들 위에서


그들을 양분 삼아 태어나는 것들이 있기에


이러한 과정이 허무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것을 꿈꾸지 않고 봄을 맞이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한 저자의 이야기에


내가 봄을 맞이하는 자세는 어떠하였는가를 진중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가 이야기하는 '봄'은 '봄'이 다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이야기하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그 작품을 읽고 싶어졌다.


작가의 글 속에는 작가 본인이나 주변사람의 삶이 녹아있다고 한다.


어떠한 삶을 녹여내었는지 궁금해진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함이 가득했다.


저자의 오랜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느낌과 함께


그동안의 작품을 엿보는 시간이었다.



이상하게도


저자가 시 한 편을 지었는데 그 시를 왜 적었는지 왜 그러한 구절이 나왔는지


나에게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는 느낌이 들었다.



따뜻하고 친절한 느낌.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느낌.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꼈던 것들이 여운처럼 남았다.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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