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학자의 악보
윤동하 지음 / 윤문 / 2023년 4월
평점 :

철학자의 악보라는 제목을 보며
음악과 관련 된 책일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많은 영혼들이 병들어 있다는 대목에서 한참을 멈추어 있었다.
나 역시 병들어 있는 영혼이지 않을까?
힘을 잃었기에 펄럭이지 않고 있지만 그러함에도 떨어지기를 원하지 않는...
죽어가는 길동무라니...
표현 할 수 없는 암울한 느낌이지만.
'그 안에도 희망이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내 안의 사랑은 고갈 되어 가는 느낌이다.
이기적인 내가 되어 갈수록..
사랑이 언제 존재 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피폐해져버린 일상 같은 느낌 속에서
사랑의 절절함은 무엇이었는지 의문 스럽기만 하다.
아이가 걱정 된다고 화를 내는 그 안에 사랑이 있는 건지.
일상속에서 바라보고 만나는 것들에 사랑이 들어가 있지는
사랑이 도대체 무엇인지..
더욱 의문스러워지기만 한다.
사랑이 비워져 버린
텅빈 통안의 울림같은 느낌이다.
지금의 나는 어딘가가 고장나버린 사람 같다.

'어려운 글을 쉽게 쓰는 것이 글을 쓰는 자에게 가장 뛰어난 능력이다'
이 대목이 마음에 든다.
어려운 인생을 쉽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뛰어난 능력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쉬운 인생을 베베 꼬아서 어렵게 만들어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어느 하나도 쉽지 않고
그러기에 그 안에서 수 많은 생각들을 하며
스트레스 받고 힘겨워하는 나를 통찰하는 문구가 아닐까 싶었다.
나는 왜 쉬운 것도 어렵게 만드는 걸까?
답은 정해져 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무엇이 미련이 남아서 망설이느라 나는 '쉽게'를 못하고 '어렵게'를 고르고 있는가?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
관계라는 것이 인간에만 극한 되어 생각했었는데
이 문장을 통해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소유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소유한 것들을 돌보지는 않는다.
나의 공간은 어떠한가?
어쩌면 나의 공간의 나의 삶의 한 면모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그대 자신만이 그대 삶이 기준이 되고 척도가 되도록 하라"
까만 바탕에 적혀 있는 뒷 페이지의 말이 가슴에 오래 도록 남을 것 같다.
삶의 기준을 정하지 못해 헤메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지원 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