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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 왕국의 비밀 ㅣ 단비어린이 문학
김바다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3월
평점 :
머리를 풀어헤친 기괴한 사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정체 모를 괴물의 손을 피해 뛰어가는 듯한 아이의 모습이
무슨 내용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불이 난 것 같아요."
" 바닥이 황금 인가 봐요?"
책을 읽으려고 앉아 있으니 어느새 옆에 온 아이들이 표지를 보며
한마디씩 한다.
돈돈 왕국의 비밀이 어떤 내용인지
차례를 보며 누가 나오고 어떤 내용인지 유추해 보았다.
"돈 신과 세 신이 나오는 것 같아요."
"돈신이 몰락하나 봐요"
차례를 순서대로 읽어주니
들은 내용으로 어떤 내용인지 생각을 이야기한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돈이 많이 생기면 무엇을 해볼까?
"사고 싶은 물건을 다 살 거예요."
"마트에 가서 맛있는 거 살 거예요."
아이들의 돈의 사용처를 들으니 웃음이 난다.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축 쳐 저서 들어오는 엄마의 모습에 우리들의 일상이 아닌가 싶다.
나도 아이들에게 저렇게 보일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주말이면 피곤하다고 침대에서 나오지 않으니..
그런 부모를 보며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돈신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돈'을 중시하면서 '돈'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사실 '돈'을 찾은 것은 '행복'을 위해서인데..
어쩌다가 그저 '돈'만 중요한 것처럼 되었을까?
책을 덮으며 나는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일을 하느라 아이의 부름에 대답하지 못하고
"지금 바쁘니까 조금 있다가"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황금 같은 시기에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도 있다는 불확실한 것들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던 나를 깨닫고 반성하게 된다.
또한, 책의 내용을 보면서 나는 돈을 어떻게 벌고 있는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보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사용하는냐는
부모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일단 나 먼저 현명하게 돈을 벌고, 사용하는 방법을 실천해야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아닌
책을 통해서 스스로 생각하게 끔 하는 책의 내용이 좋았다.
돈신이라는 판타지 요소와 현실의 생활을 잘 결합하여 재미있으면서도
생각을 하게끔 이끄는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