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다이어리 단비청소년 문학
서성자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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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죽었습니다'

표지에 실린 문장에 마음이 찡했다. 


순간 세월호 희생학생을 친구로 두었던 학생의 인터뷰가 생각났다. 

우울, 불안, 무력감, 공포 등의 살아 있는 자로서의 슬픔과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아이의 인터뷰였다.


학교생활에서 친구가 가지는 의미가 가장 큰 시절의 단짝 친구의 죽음이 얼마나 크나큰 사건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늦잠을 자고 학교에 허둥지둥 등교한 유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단짝 수지의 죽음이었다. 

수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유하는 눈물조차 나지 않는다. 


가까운 사람을 잃어 본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눈물조차 나지 않는다는 유하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나는 그 사람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사실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잘 지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담담했었다.  그 사람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데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제서야 눈물이 났었던 기억이 있다. 


며칠 후 유하에게 배달 된 수지의 다이어리. 

유하는 수지의 다이어리를 통해 수지가 자신에게 남겼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찾기 시작한다. 

결국 유하는 수지의 죽음에 연관되어있는 친구들을 찾게된다. 


수지를 죽음으로 내몬 친구들의 반응에 정말 화가 났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도리어 짜증난다는 식으로 대하는 가해자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밀려들었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며 아이를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함께 성장 할 수 있게 주변을 둘러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내용이라 그런지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그리고 현실은 책의 내용처럼 해결되지 않은 일들도

피해자 혼자만 간직하고 있는 일들도 많을 것이기에.. 

한편으로는 씁씁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마음속에 담아 두지 않고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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