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을 잡아 그린이네 그림책장
여름꽃 지음 / 그린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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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유난히 낮선 공간과 낮선 사람들을 어려워하고 힘겨워한다. 


해가 바뀌면서 공간이 바뀌고, 


친구들이 바뀌고, 


선생님이 바뀌어 


아침마다 


"오늘은 집에 있으면 안돼?"라고 묻곤 한다.



이런 아이에게 아이의 감정은 당연한 것이고, 이상한 것이 아님을 


책을 읽으며 위로하고 전달하고 싶었다. 


노란 바탕에 하얀 구름사이로 커다란 알록달록 열기구가 있고, 한 아이가 그 열기구에 타고 있다. 


아이의 오빠는 열기구를 타고 멀리 우주로 여행가는 중이며 노을이 지고 있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한 반면, 


아이는 


"친구는 열기구를 타고 저~기 집으로 가고 있어요. 힘들게"라고 이야기한다. 


집으로 가는 길이 왜 힘이 드는걸까?


책을 읽어보며 아이의 마음이 왜 힘이 드는 것인지를 살펴보았다. 



책을 읽으며 아이는 주인공의 손을 잡아주었던 여자아이처럼 


혼자 있는 파란색 아이에게 "같이 놀자"라고 먼저 이야기를 한다. 



슬픔이 밀려와서 누워서 있는 아이를 보며 얼굴이 굳어진다.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책을 다 읽고 나서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냐고 물으니 


무지개가 떠있는 하늘에 무지개색이 된 아이가 환하게 웃는 장면을 펼치더니 


"전 무지개 색을 좋아해요."라고 이야기한다. 


책속의 아이처럼 파란색이 된 적이 있냐고 물으니 오늘이라고 한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으니 


"하은이가 일등 아니라고 제 무릎 발로 찼어요. 그래서 조금 울었어요."


라고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설명해준다. 


책이 아니었으면 아이도 잊어버린채 지나갔을 이야기였다. 


아이를 안아주며 "괜찮아?"


라고 이야기하니 아이가 방긋 웃으며 


"이제 괜찮아요."라고 이야기한다. 


유치원에 새로운 반에 들어갔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묻자


"두근두근 거렸어요."라고 밝게 이야기한다. 



"반이 바뀌었을 때는 어땠어?"


"설레었어요."라며 설레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표현한다. 



반이 바뀌기 전에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시무룩해있는 아이였기에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슬프진 않았어?"


"슬펐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없어."


"지금은 어때?"


"지금도 슬퍼."



"이 친구 처럼 다른 친구를 만나고 다른 색을 발견하면 어떨까?"


"좋아요. 핑크색 하고 싶어요."


"이렇게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면서 새로운 색을 발견 할 수 있어?"


"없어."


"왜?"


"우린 마술이 없잖아요. "


마술이 없다는 아이의 말이 씁쓸하게 들려왔다. 




"마음이 변하잖아. 따뜻해지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기분 좋을 때도 있고, 신날때도 있고."


"그런데 오늘은 슬퍼."


"오늘은 슬펐어?"


"기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쁘려면 간지럽혀줘야해."


아이는 엄마의 굳어가는 시선을 느꼈는지 장난스런 말을 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둘째라서인지 유난히 눈치가 빠르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맞춰주는 아이다. 



그런 아이이기에 더욱 안쓰러울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피느라 자기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그로 인해 마음이 조금 평온해진 것 같았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이가 편안하게 유치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책을 반복해서 읽고 그 날의 기분과 색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이 책은 감정표현이 서툴고, 


자신의 감정을 잘 몰라서 힘들어하는 어린 유아들에게 


함께 읽으며 감정을 읽어주고 알려주기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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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느낀점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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